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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째 [줌人충청경제인] 이진희·윤정인 리윤바이오 공동대표 직전 직장에서 처음 만난 둘 아이·남편 나이 같은 공통점 임신성 소양증 고통도 공감 독성 약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 브랜드 론칭해 온라인 판매 기업부설연구소 승인도 받아

"일·육아 둘다 잡는 ‘엄마 기업’ 만들고파"

2022. 03. 13 by 서유빈 기자
▲ 이진희(39·왼쪽), 윤정인(36) 리윤바이오 공동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경력 단절부터 임신성 소양증까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점점 연대를 쌓았더니 공동 창업까지 하게 됐죠. 워라밸 있는 ‘꿈의 직장’을 만드는 것, 저희의 꿈입니다."

이진희(39)·윤정인(36) ‘리윤바이오’ 공동 대표는 일과 육아의 균형점을 찾는 경제인들이다.

직전 직장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첫 아이와 남편의 나이가 같고, 그룹 ‘H.O.T’를 좋아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았다.

임금 체불을 당하거나 임신 중에는 임신성 소양증을 겪었던 일까지도 닮아 있다.

이 대표는 "예전 회사를 다니다가 아이 둘을 낳고 경력 단절이 됐었는데, 한 스타트업 회사 면접에서 만난 대표가 ‘아내도 아이를 힘들게 키워서 편하게 육아했으면’ 좋겠다고 해 바로 일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회사의 경영 악화로 폐업까지 이르게 됐고 윤 대표와 생존 방법을 도모하다가 다시 이직을 하면 아이들이 7살이라 돌봄으로 힘들어질 바에 창업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들은 1년 정도 서로 가진 창업 아이템을 상의하고 조율했다.

긴 대화를 하다 보니 두 대표는 평소 아토피를 앓아왔고 임신 중에는 임신성 소양증에 고통받았던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표는 "임신성 소양증은 어린아이가 바르는 제일 약한 약만 쓸 수 있어서 그저 마음의 위안일 뿐"이라며 "피가 날 정도로 긁으면서 병원에 가서 힘들다 해도 의사들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화학 연구 과학자로 살아왔던 윤 대표는 2019년도경 아토피 소양증과 관련된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처음에는 신약 개발을 시도하다, 시제품이 나와야 하는 정부 창업 과제상 신약은 아니지만 독성이 약하고 기능성 소재가 들어있는 화장품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표들의 성씨를 따서 만든 ‘리윤바이오’는 2020년 7월에 문을 열고, 그해 10월부터 브랜드 론칭을 한 뒤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벤처기업 인증, 올해 기업부설연구소 승인을 받았다. 과학자인 윤 대표와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이 대표, 그리고 윤 대표의 배우자가 연구원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윤 대표 부부는 학부부터 화학연구원에서까지 공부를 같이 한, 가장 손발이 잘 맞고 검증된 연구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윤 대표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려면 대표 외에 직원이 있어야 해서 고경력자를 데려오자고 결심했다"며 "남편이 이미 잘 다니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스타트업 비전만 보고 와야 하는 거라 3~4개월 동안 프러포즈한 끝에 수락했다"고 풀어냈다.

대전이 고향인 이 대표와 화학연에서 항암제 연구를 오래 한 윤 대표는 과학 도시인 대전에 ‘당연히’ 둥지를 틀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윤 대표는 "창업할 때만 해도 LG화학 등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대전에 터를 잡고 있었다"며 "최근 인천 송도, 판교 등이 개발되며 대전에 있던 기업들이 많이 옮겨 가는 상황은 한계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일과 육아를 모두 놓치지 않는 ‘엄마 기업’을 추구하는 그들의 새해 소망은 간단하고, 간절하다.

이 대표는 "창업 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눈치 보지 않고 자동차 핸들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올해 1년도 잘 살아남으면서 일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당연하게 권리를 누리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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