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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이어 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도 7.9% 인상 자영업자 “납품가 상승 부담… 섣부른 인상땐 손님 감소 우려”

소주 출고가 도미노 인상… 충청권 자영업자 눈치게임

2022. 03. 07 by 송해창 기자
7일 대전 서구의 한 슈퍼에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충청권 자영업자들이 소줏값 인상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줏값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채 저마다 업계 동향을 살피며 인상시기만 조율하는 모양새다.

7일 지역 자영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류업체는 최근 일제히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인상률은 △하이트진로(참이슬 후레쉬·참이슬 오리지널) 평균 7.9% △무학(좋은데이·화이트) 평균 8.84% △롯데칠성(처음처럼 진·처음처럼 순) 평균 7.2% 등이다. 충청권 대표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도 최근 ‘이제우린’ 출고가를 7.9% 올렸다. 주류업체의 인상률을 액수로 환원하면 평균 83원 수준이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달 4일 주정 가격이 평균 7.9% 인상됐다. 병뚜껑 가격도 지난달 1일부터 평균 16% 올랐다”며 “원재료 및 부자재 가격이 올라 부득이하게 (소주) 출고가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주 출고가가 오르자 지역 자영업계에서도 소줏값 인상 움직임이 나온다. 자영업계의 부담이 커진 만큼 소줏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황선구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총무부장은 “식당들은 주류도매상 등 다양한 유통과정을 거쳐 (주류를) 납품받는다. 해당 과정마다 유통마진이 붙는다”며 “출고가는 평균 83원 올랐으나 식당 납품액은 400원가량 상승했다. 식당업주 입장에서는 소줏값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눈치게임에 돌입한 분위기다. ‘나홀로’ 소줏값을 인상하는 돌출행동에 나설 경우 손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충남 천안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31) 씨는 “인근 식당들 모두 소줏값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나부터 올리자니 다른 식당이 올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나만 (소줏값을) 올리면 손님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손님들 사이에서 평판도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송 모(51) 씨는 “인근 식당과 소줏값 인상을 논의하면 담합이라더라. 결국 서로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며 “주류가격 인상은 매번 수도권 기조를 따라 왔다. 이번에도 수도권 동향에 맞춰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자영업계의 소줏값 인상금액으로는 ‘1000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청권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부담이 400원가량 늘었다. 결국 400원 이상을 올려야 하는 셈”이라며 “그동안 추이를 살피면 1000원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 지역 대부분 자영업자들도 1000원 인상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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