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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새학기 전면등교 현장 교사들, 방역수칙 안내·지도 열중 학생들 신속항원검사키트 받기도 일부 학부모들 확진자 폭증에 우려

방역지도에 수업까지… 교사들 ‘몸이 둘이라도…’

2022. 03. 02 by 한유영 기자
▲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대전 서구 삼천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등교가 이뤄지는 만큼 방역과 수업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학교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죠."

20만명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2일 새학기 전면 등교를 시작한 대전 삼천초 교문 앞은 학생들의 신학기 기대감과 교사·학부모들의 긴장이 공존했다.

교사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부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안내·지도하며 차분히 아이들을 맞이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22만명까지 육박한 이날 대전 지역에선 전체 초·중·고등학교 301곳 가운데 97.7%가 정상 등교를 추진했다.

초등 144곳, 중등 89곳, 고등 61곳 등 모두 294개 학교가 전면등교를 실시한 것이다.

나머지 학교는 일부등교와 일부원격수업을 병행했고 이날 기준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고등학교 1개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손 소독 등을 마친 뒤 교실로 향한 학생들은 주2회 자가 검사를 위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배부 받았다.

삼천초 6학년 학생 김 모 군은 "자가진단키트를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검사 도구와 방법이 낯설었다"며 "집에 돌아간 뒤 부모님과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신학기 수업 안내와 함께 신속항원검사키트 배부와 사용법 설명 등 수업과 방역 병행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교 방역을 더욱 촘촘히 하기 위한 학교 현장의 노력에도 불구 일부 학부모들은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 속 개학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학년 학부모 B씨는 "아이는 오랜만에 학교를 온다고 들떠있었는데 오늘 확진자 수를 확인하고 학부모 입장으로선 걱정이 앞섰다"며 "자가진단키트로 사전에 확진자를 가려낸다고 하는데 두 자녀 이상을 둔 집에서 바쁜 아침 시간에 정확하게 검사를 하고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 적극적인 방역 대책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 조차 역학조사에 손을 놓은 상황에서 학교가 제대로 된 역학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도 지적됐다.

삼천초 보건교사 C씨는 "학생 확진자 발생 시 학교 안에서의 접촉자와 동선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지만 학원 등 교외 활동까지 전부 조사하긴 힘들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백신 미접종인 경우가 많아 교내 집단감염 발생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 의심증상자 등교 및 출근 중지 등의 관리를 비롯해 이달 선제적 신속항원검사 실시에 대해 자가진단키트 사용법 교육을 꼼꼼히 실시하도록 안내한 상황이다.

이날 삼천초 등굣길 현장 점검에 나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할 때"라며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통한 선제검사 및 보건용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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