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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째 충청경제인> 문화재청서 39년간 공직생활 도시·지역 관찰해 그림 그리는 ‘어반스케치’로 1인 기업 창업 20대부터 손으로 하는일 즐겨 책도 출판… 1년 만에 3쇄 찍어 어반스케토리 등 새 장르 개척 공동작업 플랫폼 사업 계획도 "굿즈 만들어 판로 개척 힘쓸 것"

"꾸준한 배움의 노력… 인생 2막 꽃피웠어요"

2022. 02. 27 by 서유빈 기자
▲ 김도이(62) ‘도이피다’ 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정년퇴직 5~6년 전부터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전문적이지 않아도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다 보니 하나씩 사업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에요."

김도이(62) ‘도이피다’ 대표는 얼마 전 사업에 첫발을 땐 경제인이다. 지난해 6월 말 문화재청에서 39년 6개월의 공직 생활을 마친 자타공인 역사 문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직장을 떠난 이후 남은 긴 생애에 대한 마인드맵을 일찍이 만들었다. 제2의 삶을 정하는데 스스로 세운 조건은 바로 잘할 수 있는 것, 하면서 행복한 것, 하고 싶은 것 등이었다.

그 덕에 퇴직한 해 9월 1인 기업을 창업했고, 최근에는 대전여성벤처협회 가입, 대전중소기업벤처청에서 여성기업 확인서도 나왔다.

그의 사업 아이템은 도시와 지역을 관찰해 그림으로 그리는 ‘어반스케치’다. 문화재청에 재직하면서도 점심 자투리 시간이나 밤에 잠을 아껴가며 어반스케치를 했다.

그는 "20대 때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꽃꽂이, 종이접기, 동화 구연, 수지침 등 손으로 하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며 "서울을 오가면서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손 끝에서 이뤄지는 행복이 굉장히 컸다"고 전했다.

2020년 11월에는 ‘어반스케치 수업’이라는 책까지 출판했다. 그의 책은 6개월 만에 재쇄, 1년 만에 3쇄를 찍는 등 좋은 반응 얻었다. 전문적인 실력은 아니지만 동기 부여용으로 제작한 책이 뜻하지 않게 어반스케치 입문서로 자리 잡은 셈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직진도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진력이 좋았다. 캘리그래피, 수채화, 플러스 펜화, 수지침 강좌 등 직장 내 취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작품 전시회까지 열었다.

그는 "서울에서 배운 연필 스케치가 너무 재밌어서 2주 후 강사를 초빙해 대전청사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며 "피곤하고 지치는 조직 사회에서 ‘즐겁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전시회를 보고는 다른 청에서까지 강좌 요청이 쇄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반스케치를 통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와 그림, 영상, 내레이션 등을 합쳐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작품은 ‘어반스케토리’, 만드는 사람은 ‘어스텔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일궈냈다. 이는 특허청에 상표 출원이 된 상태다. 요즘은 스케토리, 스케토리텔러라고 통칭하기도 하며 분야에 따라 컬쳐스케토리, 문화재스케토리 등 명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어반스케토리를 작업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야기나 시를 누군가 올리면 내레이션을 입혀 도이피다체로 글씨를 더해 자동으로 영상이 구현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평상시 만들어 놓으면 그대로 모아서 책을 낼 수 있고 한 사람이 한 분야 혹은 전체에 참여하는 등 자유로운 창작 환경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에 오래 재직했다는 이력을 최대로 활용해 지역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화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올해 새해 소망도 남겼다. 그는 "하는 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서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될 것 같다"며 "올해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옷, 에코백 등 굿즈 상품도 만들어 판로 개척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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