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22일 기준 18곳서 신고접수 36곳 농가 평균 폐사율 59% 한 농가 발생… 인근까지 영향 이상기후·바이러스 등 원인 지속 않도록 국가 지원 절실

충남도 ‘꿀벌 집단폐사’ 비상… 시름 깊은 양봉농가

2022. 02. 22 by 김지현 기자
▲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관계자가 꿀벌이 집단 폐사한 벌통 속 벌집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 충남 아산에서 양봉 농가를 운영하는 A(60대)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농가에 있는 270여개의 벌통 중 70%에 달하는 벌통의 벌들이 집단 폐사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30%의 벌통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벌이 바글거려야 할 벌통 속 벌집에는 아예 비어있거나 일부만 남아 있었다. A씨는 "21년간 양봉업을 하면서 이번처럼 벌들이 집단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 살아있는 벌들로는 농가를 운영할 수도 없어 집단 폐사가 발생한 농가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전남과 경남을 시작으로 충남지역까지 꿀벌 집단 폐사가 심각한 상황이다.

22일 기준 도내 6개 시·군 18곳의 양봉농가에서 꿀벌 집단 폐사 신고가 들어왔다.

한국양봉협회 충남지회에서 36곳의 농가를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 폐사율은 59%였다. 도내 양봉업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신고된 집단 폐사 농가보다 더 많은 수의 농가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농가에서 꿀벌 집단 폐사가 발생하면 인근 양봉농가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와 농촌진흥청, 한국양봉협회 충남지회는 집단 폐사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합동 정밀조사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봉군 내 바이러스 등 복합적인 이유로 벌들이 집단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 되고 있어 월동 중이던 벌들이 벌집을 나왔다가 밤이면 다시 추워져 벌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상 기후에 더해 바이러스, 감염병, 꿀벌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이유로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꿀벌이 집단 폐사하게 되면 과수·과채 농가에 공급해오던 수정벌이 부족해지고 꿀 생산량도 감소하게 된다.

꿀벌 집단 폐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우 한국양봉협회 충남지회장은 "이상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은 양봉업자들이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양봉업 지원과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