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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흥가 가보니 수백명 한 데 모여 유흥 즐겨 턱스크 하거나 마스크 안 써 “빨리 코로나 걸렸다 회복해 면역 갖추는 게 유일한 방법” 직원들도 제재 가하지 않아

[르포] “마스크 써봤자”… 사라져버린 방역인식

2022. 02. 20 by 노세연 기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을 향하며 시민들이 개인방역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도심 속 유흥가는 정부 방역실패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마스크족’들이 횡행했고, 일반시민들 역시 막연했던 확진에 대한 공포심 대신 이제는 ‘걸려도 그만’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영업제한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된 후 맞이한 첫 주말인 지난 19일, 대전 둔산동의 한 유흥골목은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어림잡아 수백 명에 이르는 인파가 한데 모여 유흥을 즐기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리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근 정부가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셀프방역체제’로 전환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감이 해이해진 모습이었다.

연일 충청권에서 9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지만 거리 곳곳엔 방역을 포기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시민은 “차라리 빨리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해 면역을 갖추는 편이 일상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19일 오후 9시경 대전 둔산동 유흥거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노세연 기자

이제 거리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행위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노마스크족 중 한 명인 남모(22) 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따르고자 노력했음에도 확진자가 폭증한 것을 보면 더 이상의 확진 방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시민(21)은 “역학조사도 스스로 하고 확진자와 대화를 해도 밀접접촉자 기준에 들지도 않는데 마스크를 쓰고 조심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라며 “이제 정부조차도 코로나를 누구나 걸리는 감기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구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한 주점 내부에는 수십 명이 서로 가까이 붙어 앉아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매장 내에선 격앙된 분위기에 동요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또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내부를 돌아다니는가 하면 일어서서 춤을 추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별다른 제제는 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감염에 대한 불안함은 없는지 묻는 기자의 물음에 손님 A씨는 “동선도 셀프기입인 마당에 확진돼도 숨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걸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감염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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