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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첫날 초입에만 차단 띠 설치된 탓 검사 종류 상관없이 한데 섞여 대기장소 장사진… 방역 우려 시민 자가진단키트 사용 난항 우선검사 대상 문자 못 받기도

검사체계 바뀐 선별진료소…줄 엉키고 안내 미흡 혼란

2022. 02. 03 by 김성준 기자
▲ 대전시민들이 3일 대전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3일 오전 10시경 대전시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는 영하의 날씨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선별진료소를 따라 ‘ㄷ’자 모양으로 200m가량 길게 늘어선 대기줄은 몰려드는 시민들로 점점 길어져만 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의사 소견서를 가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자, 밀접접촉자, 격리 해제 전 검사자 등만 우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대상자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고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로 연계해 확진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새로운 검사 체계가 도입된 첫날, 선별검사소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 동선이 분리돼 있었지만 차단 띠가 검사소 초입에만 설치돼 있어 시민들은 검사 종류와 상관없이 한데 뒤엉켜 줄을 섰다.

신속항원검사에 비해 대기자가 적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PCR 검사 대상자도 이를 모른 채 수백m에 달하는 줄의 맨 뒤로 가서 서기 일쑤였다.

50㎝간격으로 줄을 서고, 검사 전 대기장소에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방역이 우려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대기줄에 있던 한 시민은 "검사 받으러 왔다가 여기서 다 걸리겠네. 여기 이미 다 걸렸어"라고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신속항원검사 진행 속도는 PCR검사만 진행하던 예전보다 더디기만 했다.

신속항원검사 대상자는 먼저 신청서에 인적사항 등을 기재한 후 의료진 안내에 따라 콧속에 직접 면봉을 넣어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이 PCR 검사보다 한참 더디게 진행됐다.

대다수 시민들은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에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나온 대전시민 A씨는 "연휴기간 동안 PCR 검사를 2번 받았고 1시간 내외로 끝났는데 오늘은 1시간 20분 걸렸다"며 "직접 코에 면봉을 넣고 검체를 채취했는데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PCR 우선검사 대상 문자를 받지 못 해 검사를 받지 못 하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시민 B씨는 "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아빠인 나에게는 검사 대상 문자가 안 왔다. 어쩌면 좋으냐"고 선별진료소 봉사자에게 문의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도 "코로나 진단검사 대상이라는 문자는 못 받았고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다는 전화만 받은 상황이다"며 "문자가 없는데 검사를 어떻게 받으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시민들의 불만 섞인 질문에 봉사자와 의료진들은 "정부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곤욕스러워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시민들이 직접 검체를 채취하다 보니 검사가 예전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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