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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감염에 선별진료소 시민들로 북적 진단검사 기다림속 혹시 모를 감염 두려움도

대전 신규확진 400명 육박… “혹시 나도?” 긴 검사 행렬

2022. 01. 26 by 노세연 기자
대전시청 남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세연 기자
대전시청 남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세연 기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대전의 일일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수가 300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선별진료소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너나 할 것 없이 시청 남문광장을 찾았다.

26일 오전 10시.

시청남문 선별진료소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와 검사를 받고 돌아가는 사람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은 곱절로 늘어나 검사 대기줄은 줄지는 않고 길어지기만 하는 모양새였다.

20분 넘게 계속되는 기다림에 지친 시민들은 외마디 탄식을 내뱉기도, 고개를 빼서 본인 앞에 있는 사람 수를 헤아려보기도 했다.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시민은 결국 검사를 포기하고 대기줄을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엔 기다림으로 인한 지루함보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나타났다.

아기의 마스크가 벗겨지자 화들짝 놀라며 도로 고쳐 씌워주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한 시민은 본인도 모르게 앞사람과 간격을 좁히다가 놀라서 스스로 황급히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자꾸만 가까이 붙는 뒷사람에게 “간격 좀 유지해주세요”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처럼 하루만에 4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에선 시민들이 예민한 자세로 서로를 경계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코로나로 인한 시민들의 두려움과 긴장감은 인구밀집도가 서구 다음으로 높은 유성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각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주차장은 검사를 받기위해 모여든 시민들의 차로 마비상태였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 빙빙 도는 차가 심심치 않게 목격됐고, 먼 곳에 주차를 하고 진료소까지 걸어오는 시민도 있었다.

검사대기줄에선 한 노인이 도대체 언제 검사를 받을 수 있냐며 의료진을 닦달했다.

노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화를 냈지만 현장에서 온몸으로 노고를 겪고 있는 의료진이 다가와 설득하자 말을 멈췄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검사 행렬을 맞이하고 있는 의료진의 표정엔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 김 모(32) 씨는 “어제 대전서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오늘 역대급으로 검사인원이 많은 것 같다. 접촉자로 분류돼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시민들도 많지만 혹시나 해서 검사를 받아보러 온 사람들도 많다”며 “동선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 속 밀집도를 낮추는 등 스스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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