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르포] 설 앞둔 전통시장 가보니 코로나19·명절문화 변화 등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한산’ "작년 추석보다 상황 안좋아"

"손님이 없는데 명절 특수가 어딨나" 상인들 울상

2022. 01. 26 by 송휘헌 기자
▲ 설 연휴 사흘 전인 26일 오전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설 특수는 무슨 지난해 추석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설 명절을 코앞에 둔 26일 오전 10시경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설을 앞두고 과일, 전, 떡 등의 가게보다 김이나 두부 등의 상점 앞에 그나마 손님이 있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보다 설이 매출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매출 감소의 원인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절 문화의 변화 등으로 꼽았다.

시장에서 15년 이상 전 가게를 하고 있는 A(58·여)씨는 "3일 뒤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이 시간에 사람이 이 정도밖에 없으면 말 다한 거다"라며 "시장이 이 정도 손님밖에 없는 것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면 손님들이 그래도 계속 들어야 하는 시간인데 아직 마수도 하지 못했다"며 "장사가 안 되는 게 코로나19 이후 명절마다 반복되는데 대책도 없고 매출 반토막이 아니라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곳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떡집을 운영하는 B(63·여)씨는 "매출을 보면 아직 명절이 체감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모이지 못하게 하고 명절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이 생겨서 설 특수도 없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게 되는 게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푸념했다.

과일상점은 주문량을 줄였지만 그것마저도 팔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C(36·여)씨는 "매년 명절이면 사과, 배 등 100박스 이상을 주문했는데 올해는 70~80박스만 주문했다"며 "그것마저도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 "과일 가격이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2000원 이상 떨어졌는데 팔리질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난지원금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들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에는 재난지원금이 있어 그나마 시장을 찾는 손님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어렵다 보니 더 찾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대형유통업체보다 약 9만원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설 명절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 26만 7000원, 대형유통업체 35만 6000원으로 집계했다. aT는 전국 19개 지역의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설 성수품 28개의 가격을 조사했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주 조사 때보다 0.6% 올랐고 작년 이맘때보다는 0.1% 하락해 큰 변동이 없었다. 대형유통업체는 전주보다 0.2%, 작년보다 4.7%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전통시장에서는 시금치와 도라지 가격이 5% 이상 상승했고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배추와 무·동태 가격이 하락했다. 떡국의 주재료인 떡과 쇠고기(양지)는 수요가 커지면서 두 유통처에서 모두 가격이 올랐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