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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줌人충청경제인] 유정원 ㈜화인건축 대표 인테리어 사업 2년 된 새내기 대표 3D 디자인 기본 설계와 시공 가능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으로 출근 소통 늘며 고객 만족도 절로 상승 어려운 이웃 집 보수 일도 열정적 지인들과 봉사단체 ‘신우회’ 결성

"생계 위해 시작한 인테리어… 이웃 돕는 초석 됐어요"

2022. 01. 02 by 권혁조 기자
▲ 유정원 ㈜화인건축 대표. 사진=권혁조 기자
▲ 유정원 ㈜화인건축 대표.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유정원(49) ㈜화인건축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에 나선 지 불과 2년여 밖에 안된 새내기 대표다.

하지만 3D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설계부터 시공, 심지어 현장에서는 토목공사까지 가능할 만큼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전문가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준비된 만능 베테랑인 셈이다.

그러나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유 대표는 "집안에 힘든 일이 생기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남편 일을 도우면서 재미삼아 배워뒀던 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재밌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인테리어 일이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사업이지만 소명(召命)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 순탄할 리는 없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집이나 사무실을 새로 바꾸는 인테리어 작업을 공사 실적도 많지 않은 초보, 더구나 대표와 디자이너, 현장에서는 반장의 역할까지 혼자 도맡아 한다는 곳에 맡길 고객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남편과 같이 일했던 건축사분들이 믿고 맡겨도 된다고 고객을 소개해주면서 일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주위의 도움이 컸습니다"라며 "현장이 몇 군데든 상관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가니까 공사도 cm까지 정확해지고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시나브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이 재밌고, 좋아서 가는 것이지만 대표이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역할까지 1인 3역을 하는 유 대표가 항상 현장에 있는 것은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은 물론 현장 근로자들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의 인테리어가 고객들로부터 3D 디자인 설계를 했을 때보다 실제 현장이 훨씬 예쁘게 나온다는 찬사를 받는 이유다.

유 대표는 현장을 오고 가느라 하루 24시간도 부족지만 주위를 돕는 데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작은 도움도 누군가에는 삶의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 일을 하니까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보수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친한 지인들과 ‘신우회(信友會)’라는 민간 봉사단체까지 결성,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을 하기로 했다. 인테리어 일을 대하는 마음 이상으로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진심인 것이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자란 딸까지 대학생이 된 후 어려운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그는 주위를 도와주면서 오히려 본인이 더 큰 도움을 받는다고 여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도움을 주기고 하고 받기도 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야 되잖아요. 사업이 잘 돼서 더 많은 곳을 돕는 게 소망이다"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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