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주위 사람이 볼 땐 순둥이… 내 일할 땐 악바리" < 충청인 < 사람들 < 큐레이션기사 - 충청투데이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충청인

16번째[줌人 충청경제인]정태옥 ㈜플랫디자인 인테리어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 한 곳에서 ‘23년 근무’ 눈길 인테리어 계획·시공도 가능 고객 늘면서 본격 사업 시작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써 ‘타이탈리 레스토랑’ 운영도

"주위 사람이 볼 땐 순둥이… 내 일할 땐 악바리"

2021. 12. 17 by 권혁조 기자
▲ 정태옥 ㈜플랫디자인 인테리어 대표.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남들에게는 관대해도 스스로에게는 철저해야 부끄러울 일이 없죠."

정태옥(49) ㈜플랫디자인 인테리어 대표는 순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지독한 악바리로 유명하다.

정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업계는 3년만 일해도 장기근속자라 부를 만큼 근무 환경이 열악한 3D 업종 중 하나로 디자이너들의 이직이 잦았지만 그는 23년을 한 곳에서 근무했다.

소위 ‘노가다’라 불리는 현장에서는 여자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근로자들에게 시공 업무를 지시하기 위해 더 공부했고, 같이 땀 흘리며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디자인을 더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일본 유학을 다녀와 공간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언제 현장에 가야 하는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예쁜 구두가 아닌 워커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이런 그가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장기근속을 하다보니 회사를 운영하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연스레 체득됐다"며 "디자인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체를 믿고 맡기는 고객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계획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모든 업무가 가능한 정 대표는 본인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각종 소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문가와의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너무 외형적인 데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진정한 인테리어의 시작은 ‘평면계획’이다. 공간에 따라 구조와 시설에 맞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적합한 소재를 사용해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디테일한 전문가의 손길은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인테리어 사업과 병행하고 있는 ‘타이탈리’ 레스토랑은 이색적인 느낌에 모임과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정 대표는 "대전에서 태국과 이탈리아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은 유일할 것이다. 인테리어에 사용한 나무와 벽돌도 태국과 이탈리아의 느낌이 나도록 고급화와 차별화에 신경 썼다"며 "사실 식당까지 열게 된 것은 인테리어는 중간중간 손 봐야 되는 경우가 많아 내가 직접 교체하고 수리할 수 있어 시작한 면이 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본인의 일에 대해서는 지독한 ‘악바리’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순둥이’다.

고객들이 인테리어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소품까지 취급해 달라는 반강제적인 요청과 여성경제인협회 황선옥 수석부회장의 도움 등으로 ㈜코지누크리빙이라는 쇼핑몰도 시작했다.

그는 "인테리어는 혼자 할 수 없다. 분야별로 협업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라며 "주위의 도움을 받은 이상으로 베푸는 경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