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자수성가 대표 기업인… "나누는 기쁨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 충청인 < 사람들 < 큐레이션기사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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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찌지내시나요?] 김원길 바이네르(주) 대표이사 중학교 졸업 후 구두 일 배워… 성실함·의지 빛나 제화업계 명장 우뚝 ‘고향’ 당진 대호지면 자매결연 뒤 잔치·장학금·안전작업화 등 나눔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식후원도 직장 퇴직 이후 보장하지 않아… 강연마다 “월급주는 인생 살라” 강조

자수성가 대표 기업인… "나누는 기쁨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2021. 10. 18 by 이환구 기자
▲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는 "큰 기업을 만들기 보다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 매출이 높은 기업보다 나누는 기쁨을 아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가 자신이 만든 구두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바이네르 제공
▲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는 "큰 기업을 만들기 보다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 매출이 높은 기업보다 나누는 기쁨을 아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가 자신이 만든 구두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바이네르 제공

[충청투데이 이환구 기자] “고향은 그 곳을 떠나와도 항상 함께 하는 곳입니다. 내가 성장하면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이들이 꼭 물어봅니다. 고향을 떠나 있지만, 고향에 대한 생각은 항상 내 곁에 있습니다”

김원길 바이네르(주) 대표이사는 당진시 대호지면 도이리가 고향인 충청인이며 컴포트화 업계 1위 기업을 운영하는 ‘자수성가’(自手成家) 경영인이다.

김 대표는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라고 한다.

“제가 7남매중 셋째인데, 어릴적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좀 했습니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선견지명이 있었어요. 나를 강하게 키워주셨지요. 아버지는 기술을 배워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했어요. 기술 잘 배워서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즐겁에 일을 하고 돈을 벌 수있으니 말입니다.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김 대표는 기술을 배워 연매출 500억에 달하는 기업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서산 작은아버지 밑에서 구두 일을 배운뒤 1978년 봄 서울 영등포 인근에서 구두일을 시작했다. 일감이 없어 몇달 만에 구둣방에서 잘리고 강원도 설악산 산장에서 두어달 번 돈 55만원을 갖고 다시 서울로 오는 등 초반에 이런저런 고생을 했다. 그래도 특유의 성실성과 ‘하면된다’는 의지로 제화업계에서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영업까지 전담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 컴포트화 업계에서 수위를 달리는 기업 수장으로 우뚝 섰다.

그가 더 대단한 건 자수성가를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시작된 통큰 기부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고향 대호지면 도이1·2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5월이면 효도잔치를 주최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호지면 지역 중·고·대학생 57명에게 2600만원의 장학금도 지원했고, 안전작업화 300족을 도이리 주민에게 전달했다. 당진시 저출생 극복및 지역사랑 실천을 위해 명품구두 1200켤레를 매년 기탁하기로 약속, 통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사회기부에도 으뜸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많은 돈을 들여 장학회 설립, 아프리카 우물파기 등 해외 기부, 노인효도잔치 등을 주최하고 있다.

바이네르㈜는 복지시설 기부와 육군 훈련병 강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오고 있다.바이네르는 올해 ‘2020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후원사 역할도 했는데 3000만원 상당의 구두 100켤레를 쾌척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이 또한 지나 갈 것’이라는 희망에 더 큰 무게를 뒀다. 충청도 특유의 뚝심과 유머로 그동안 어려움을 헤쳐온 김 대표는 직접 작사하고 노래한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힘들어도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아/ 힘든 건 나의 추억이니까/ 때로는 힘들어 쓰러지면은/ 오뚝이처럼 일어날거야/ 시련아 덤벼라/ 시련아 덤벼라/ 힘들수록내 미래는 빛이 날거야/ 지금은 세찬 눈보라 힘들겠지만/ 이 순간 지나고 나면 봄날은 온다/ 힘들어도 할거야/ 시련아 덤벼라/ 힘든 건 나의 추억이니까’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12일 고양시에 위치한 바이네르 본사 대표실에서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특유의 행복론을 펼치며 앞으로도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기업인인데,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성공이란 행복하고 존경받는 것이다’라고 정의 내린다. 먹고살만하고 돈만 버는게 성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지수 1등회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장학금, 군부대 강연, 효도장치 등을 마련하고 있다.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큰 기업을 만들기 보다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 매출이 높은 기업보다 나누는 기쁨을 아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성공의 비밀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삶을 사랑하고,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고객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자. 사랑을 하면 긍정의 힘이 생겨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사랑을 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사랑과 더불어 또 하나의 성공 비밀이라고 하면 ‘내일 할일을 오늘 하는 것’이다.”

-경영 어려움을 돌파하는 방법이 있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에 매진하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회와 딱 맞아 떨어지면서 히트상품이 될때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세상의 관심이 불일치하면 불경기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의 중심에 있을 때는 호경기다. 즉 트렌드를 간파하면 불경기는 없다. 다행히 우리회사는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성과가 보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잘될 수 밖에 없게 그만큼 일을 해야 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노력은 필수다.”

-코로나 19 등으로 불경기가 지속되는데 극복방법은.

“산을 오르다 보면 오르막이 있다. 인생은 등산과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평지도 있고 내리막도 있을 것이다. 오르막을 오를땐 내리막을 생각하면 된다.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했다면 ‘이 다음엔 또 얼마나 쉬워지려고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바이네르 신발이 컴포트화 업계 1위다. 편안함의 비결은 뭔가.

“고객의 마음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고 있다. 고객은 늘 더 예쁘고 더 편안한 구두를 찾게 마련이다. 그걸 떠올리면 절대로 연구개발을 게을리하거나 맘 놓고 쉴 수가 없다. 만약 우리제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고객이 한번은 몰라도 두번은 봐주지 않는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취직보다 사업에 도전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맞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취직에 목매지 마라. 단물빠지면 하루아침에 쫓겨날 수도 있다. 그 후로는 인생이 외롭고 힘들어진다. 임원으로 살아남아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은 퇴직이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사업에 도전하라. 이게 정답이다’라고 강연한다. 결국 그 주제는 ‘사업은 실패해도다시 일어설 수있지만, 직장에서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내 경험이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 다니던 친구들이 은퇴이후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40대 중반, 나는 그 시기에 사업의 틀이 잡혔다. 마치 20대 청년처럼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닌 친구들은 조로해가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젊어지고 있다. 그래서 강연을 다닐때마다 ‘월급받는 인생을 살지 말고 월급주는 인생을 살자’고 강조하고 있다. ‘학생여러분, 나는 중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입니다. 그래도 1년에 10억원씩 봉사하며 삽니다. 여러분은 내가 꿈도 꾸지 못한 대학생들이 아닙니까? 훨씬 근사하게 살 수 있습니다. 꿈에 도전해 보십시오’ 이렇게 강연하고 나면 그 시간마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한번 사는 인생, 월급을 받는 인생이 될 것인가? 월급을 주는 인생이 될 것인가? 이왕이면 월급주는 인생으로 살아가자. 사장이 되기 위해선 가치 경쟁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서울=이환구·김종원 기자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


■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걸어온 길

-1961년 당진시 대호지면 도이리 출생
-미호중학교 졸업(당진)
-안양대 명예 철학박사
-중소기업 중앙회 KBIZ AMP수료(1기)
-전국 기능 경진대회 제화부문 동상 수상
-바이네르 대표이사
-(사)중소기업 학회 산학 부회장
-국민법제관(중소기업 법제분야)
-철탑 산업훈장 수상
-아름다운 납세자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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