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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진 올림픽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 제자 임동현·김우진 올림픽 금메달만 4개 청주시청 감독 겸임 市 전폭적 지원 감사

홍승진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 "올림픽 아쉬움은 끝… 세계선수권 준비해야죠"

2021. 08. 08 by 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20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부와 혼성 경기 중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뒷편에서 열렬한 응원으로 눈길을 끈 이가 있다. 쉴새없이 선수들의 ‘파이팅’을 이끌어내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략을 짠 그는 홍승진(55)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 겸 청주시청 감독이다. 충북 옥천 청산초·중·고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 때까지만해도 전국 랭킹 1위의 선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 중 불의의 어깨부상을 입었고, 용인대를 진학했지만 도중에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못다한 올림픽 제패의 꿈은 지도자가 돼 이뤄냈다. 충북체고 코치 및 청주시청 감독으로 길러낸 임동현(현 청주시청 여자양궁팀 코치)이 2004아테네올림픽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김우진(청주시청)은 2016리우올림픽과 2020도쿄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그의 제자들이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만 금 4과 동 1개다. 홍 감독으로부터 도쿄올림픽 뒷얘기와 제자들과의 만남,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림픽 마친 소감과 귀국 후 근황은.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할 때는 피곤할 줄 몰랐다. 막상 대회 일정을 마치니 허무함, 공허감 같은 것이 왔다. 귀국 후 현재 수동적 자가격리 중이다. 많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진천선수촌만 머물러야 했을 때는 답답했는데 지금은 진천선수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난이도와 공정함으로 명성이 높다. 감독은 어떻게 선발하나.

“대한양궁협회에서 공개 모집한다. 지원하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면접을 보고 프리젠테이션도 해야 한다. 2019년까지는 남자대표팀 코치였고, 2020년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남자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올림픽 기간 인터넷에서는 가장 어려운 경기의 순서가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전국체전, 올림픽이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양궁 국가대표는 1년에 한 번씩 선발한다. 남녀 120~130여명의 선수가 1·2·3차 선발전을 거쳐 각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는다. 올림픽 대표 선발은 여기서 다시 1·2차 평가전을 거친다. 기준은 오로지 4055발의 성적이다. 현재 국내 남녀 실업팀 선수가 각각 60여명인데 30~40%가 전·현 국가대표다. 국내대회가 더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다. 임동현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귀국한 후 전국체전에 출전했는데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은 1개에 그쳤다. 그게 전국체전 양궁 수준이다.”

-남자개인전 성적이 아쉽진 않았나.

“보통 사선에 서기 전 컨디션을 80~90%만 만들어서 내보낸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량이 최고조였다. 개인전 경기 날 김우진의 컨디션이 지나치게 좋았다. 16강에서 퍼펙트를 기록한게 오히려 8강에서 긴장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세계 수준이 평준화됐다. 대한민국 양궁 선수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단체전에서는 강하지만 개인전 금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남자 양궁 스타 임동현과 김우진을 직접 지도했는데.

“임동현은 청주 교동초에 다니던 시절부터 눈여겨 봤다. 양궁팀이 신설된 원봉중 진학을 권유했고, 충북체고 코치로 재학하면서도 원봉중에서 임동현을 1년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임동현이 충북체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했다. 임동현의 감각은 국내에서 최고였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임동현은 충북체고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활약했다. 김우진 역시 충북체고에 진학하면서 지도하기 시작했다. 김우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봐왔는데 감각에 비해 자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었다. 충북체고 입학 전 동계훈련부터 자세 교정 훈련에 집중했고 곧 바로 기록이 향상됐다. 김우진도 충북체고 1학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내는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뭔가 차이가 있다. 일단 훈련을 쉽게 하지 않는다. 훈련 시간에 집중력이 대단하다. 또 그날 훈련에서 만족할 만한 기량향상이 없으면 야간에 개인훈련을 해서라도 그날의 목표를 채웠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임동현은 천재형, 김우진은 노력형에 가깝다.”

-선수로 못 다 한 꿈을 지도자로서 이뤄냈다. 다음 목표는.

“김우진은 아직 한참 나이고 기량이 최고에 이르렀다. 3년 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또 충북에는 충북체고 1학년 민성욱 등 기대주가 있다. 또 다른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길러내고 싶다.”

-앞으로의 일정은.

“국가대표 감독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 9월에 미국에서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준비를 위해 오는 16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야 한다. 또 11월에는 새로 선발될 대표선수들과 함께 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그리고 본업은 청주시청 감독이다. 오는 10월 경북에서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청주시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한다.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야 할 것 같다.”

-국가대표 감독과 청주시청 감독 겸임은 어땠나.

“친구들에게 군 생활보다 10배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감독 역할을 하면서도 청주시청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했다. 주말에 외출을 나오면 김수녕양궁장으로 와 선수들의 자세를 교정했다. 사실 2016리우올림픽에서도 대표팀 감독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겸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청주시청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국가대표 감독 도전을 응원해준 청주시청에 감사하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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