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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영동 중앙시장서 풀빵 팔아 500원 동전 모아서 해마다 기탁 올해도 양강면사무소에 봉투 전달 “나보다 어려운 주민에 도움되길” 50대 익명 독지가도 기부… 훈훈

‘풀빵 아줌마’ 올해도 사랑 구웠다

2021. 01. 06 by 박병훈 기자
▲ '풀빵 아줌마' 이문희씨. 영동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영동군 양강면에 이웃사랑의 따뜻한 마음이 지속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는 연말이면 풀빵을 팔아 조금씩 모은 저금통을 안고 면사무소를 방문하던 사랑의 풀빵 아줌마 이문희(57·사진) 씨가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면사무소를 찾았다.

올해는 몸이 좋지 않아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32만 3000원이 든 봉투를 살짝 쥐어 주고 자신보다 어려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 씨는 매년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본업은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꾼이지만, 1년에 4~5달은 풀빵을 팔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지난해에는 평소 실천했던 따뜻한 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 씨에 이어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양강면 주민도 도움이 필요한 홀몸노인에게 써달라며 3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전달하고 황급히 면사무소를 나갔다.

면 관계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누군지 알 수가 없었으며 기탁자 본인도 자신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아 그저 감사한 마음만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용 양강면장은 “지역주민들의 서로를 위한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이 더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동=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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