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영동군 양강면에 이웃사랑의 따뜻한 마음이 지속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는 연말이면 풀빵을 팔아 조금씩 모은 저금통을 안고 면사무소를 방문하던 사랑의 풀빵 아줌마 이문희(57·사진) 씨가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면사무소를 찾았다.
올해는 몸이 좋지 않아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32만 3000원이 든 봉투를 살짝 쥐어 주고 자신보다 어려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 씨는 매년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본업은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꾼이지만, 1년에 4~5달은 풀빵을 팔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지난해에는 평소 실천했던 따뜻한 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 씨에 이어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양강면 주민도 도움이 필요한 홀몸노인에게 써달라며 3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전달하고 황급히 면사무소를 나갔다.
면 관계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누군지 알 수가 없었으며 기탁자 본인도 자신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아 그저 감사한 마음만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용 양강면장은 “지역주민들의 서로를 위한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이 더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동=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