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문화카페]
일본의 경우는 우리와 크게 대비되는데 국내여행 비율이 해외여행을 월등히 압도하면서 인구 대비 출국자 비율이 우리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북해도로부터 오키나와에 이르는 다양한 관광지 분포도 그렇고 일본 관광업계의 선진 마인드는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요요인이 된다. 이런 양국 간 대비되는 관광현실에 가세하는 변수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열기. 나날이 확대일로에 있다지만 아직은 일부 계층에 한정된 관광수요임에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사회경제문화 측면에서 미칠 영향은 크다. 행여 실속 없는 장사로 문화접변에 따른 부작용, 가중되는 환경오염은 물론 관련 중국기업만 배불리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정확한 셈법이 필요하다. 중국 당국에서도 폭증하는 외국여행자들로 인한 숱한 문제점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는지 중국 곳곳에 국외 여행자 지침을 붙여놓았다<사진>. 이런 훈계, 계몽조의 행동강령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예전 그리고 지금도 여전한 우리 해외여행의 자화상, 민낯을 보는 듯 여러 생각이 든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