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18곳중 54.9% 능력중시
대기업선 여전히 학력 고려

고용시장에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NCS(국가직무능력 표준) 확산 등 능력 중심의 고용사회 조성에 힘쓰는 가운데, 전체 응답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제 업무에 쓰이는 업무 자격을 학력보다 중시하고 있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관행 실태’를 조사·발표한 것에 따르면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자격(54.9%·복수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을 중요시 여긴 기업은 34.8%였고, 인턴경력은 28%의 기업들이 선호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채용과정에서 학력 등을 많이 고려했다.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는 학력(43.8%)과 자격사항(43.8%)의 선호도가 같았다. 300~999명 기업에서는 학력대비 자격 선호가 12%p 많았고, 299명 미만 기업은 25.2%p 많아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직무능력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CS에 대한 인지도 및 활용도는 큰 폭으로 증가해 앞으로 능력중심 고용시장 구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NCS에 대해 알고 있다는 기업은 지난해 대비 22.2%p 증가한 58.5%였고, NCS를 활용하거나 활용 예정인 기업도 26%(전년대비 21.4%p 증가)나 됐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어수봉 교수는 이들 조사결과에 대해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보다 자격을 중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채용관행에 있어 큰 변화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아직도 대기업 중심으로 직무와 무관한 스펙 등을 요구함으로써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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