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정 악화… 채용 불투명
인원줄이거나 전년수준 유지
건설업 채용 1년새 28% ↓
기업 43% 내달 공채 진행

계속된 경기침체로,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정규 신입직 채용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주요 기업들이 기업 경영사정 악화를 이유로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67개사를 대상으로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54.7%(146개사)에 불과했다. 28.5%는 채용 계획이 전혀 없고, 나머지 16.9%는 채용 진행 여부를 8월말인 지금까지 결정짓지 못했다.

채용 한파의 중심지는 최근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는 조선중공업으로, 조사에 응한 기업 모두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계철강업과 IT정보통신업 등도 공채 진행 비율이 낮았다.

146개 기업들이 계획한 채용인원은 총 9121명. 한 기업 당 평균 62명이었다. 이는 지난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 1만 107명보다 9.8% 감소한 수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채용규모가 28.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무역업(-23.7%)과 기계철강업(-13.9%), 자동차운수업(-12.9%)도 큰 폭으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직 평균 연봉은 3855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4306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건설업(4111만원), 석유화학업(4050만원), 자동차운수업(401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공채 시기는 9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43.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8월과 10월이 각각 11.0%, 수시채용은 11.6% 등의 순이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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