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대책마련할 것”

지난 달 잦은 강우로 가뭄현상이 해소됐던 충북에 다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한달새 20%가량 급감했다.

충북도와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22일 도내 농업용 저수지 762곳의 평균 저수율은 66.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중순 저수율(86%)보다 20%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앞서, 충북은 지난 달 350㎜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대청댐의 저수율이 4년여 만에 최고 수위(74.89m)에 도달하는 등 지난해의 가뭄 여파를 말끔히 해소했다.

하지만 이후 한달 가까이 도내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찜통더위와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수준으로 저수율이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청주기상지청이 밝힌 예보상황을 보면, 당분간 비소식이 없고 대부분 국지적인 소나기만 내릴 것이라 관측돼 이번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가뭄이 확대되지 않도록 저수율이 평년의 50% 미만인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우선, 하천이나 배수로에 임시물막이를 설치한 뒤 물을 끌어올려 저수지에 채우고, 용수가 긴급히 필요한 곳에는 직접 급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확기 마무리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우려 지역에 용수 절약을 홍보하고 제한급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저수율이 유지될 것 같다”며 “가뭄의 장기화를 우려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0%대로 떨어지면서 전국적인 여름 가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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