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만 대전시 식품안전과장
[시론]

요즘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 온도와 습도가 높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1~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돼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적절한 조치만 취한다면 일정시간 경과 후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기본적인 신체기능이 좋지 못한 소아나 고령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올해 식중독 발생 현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수는 5%, 환자수는 2.7% 증가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최근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생닭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조류에 존재하는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물이 채소류에 튀거나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 또는 조리자의 손을 통해 다른 음식으로 전파되는 교차오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집단급식소나 음식점에서는 생닭 조리과정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전시는 폭염대비 식중독 예방 안전대책으로 식중독 비상근무 체계 가동, 학교 등 집단급식소 중점 지도·점검, 식품 영업자 위생교육,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 식중독 예방요령 홍보 등의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식중독 예방은 행정기관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조리자 부터 위생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폭염대비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음식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냉장보관을 하고 익힌 음식이라고 해도 장기간 보관한 경우는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교차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육류, 어패류와 다른 식재료 조리 때 사용하는 칼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한다. 어패류는 가급적 익히지 않은 것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해 섭취한다. 이 밖에도 행주, 수세미, 도마, 칼 등의 사용한 도구는 뜨거운 물 또는 소독제로 살균·소독을 해야 한다.

식중독에 대비한 최고 대책은 철저한 예방이다.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날에는 더 그렇다. 식중독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 생활화로 식중독 사고 없는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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