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공단 경제특집] 한국철도공사
서울역북부등 역세권개발 위해
일본·유럽 성공사례 벤치마킹
관련 사업 대상 설명회 마련도
유통·상업·숙박시설 입점으로
사업지역 상생발전 토대 구축

▲ 코레일은 영국 킹스크로스, 프랑스 라데팡스,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일본 신주쿠 테라스 시티등 역세권개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역북부 등 주요 역세권 부지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영국 킹스크로스) 한국철도공사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개발 사업은 해당지역과 상생을 모색하는 장으로 구성되고 있다. 대전지역에선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이면서 여러 유통 대기업과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한 차례 열렸다. 타지역 역세권 개발 사례를 살펴보며 대전 역세권개발 사업의 성공을 가늠해 본다.

◆역세권개발, 해외서 길을 찾다

역세권개발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을 중심으로 유통, 상업, 숙박시설을 입점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는 활성화의 길로 접어들고 결과적으로 해당 사업지역의 유동인구, 관련 사업 등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뜻한다. 코레일은 서울역북부와 수색, 광운대 부지를 민간, 지자체 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진행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중심지로 만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역북부 등 주요 역세권 부지는 총 41만 1616㎡로 이중 코레일이 소유한 부지 면적은 20만 5085㎡다. 사업지별 면적은 서울역북부 5만 5535㎡(코레일 3만 1920㎡·57.5%), 수색 20만 7013㎡(코레일 6만 3690㎡·30.8%), 광운대 14만 9065㎡(코레일 10만 9475㎡·73.4%)다.

코레일은 이 부지들을 영국 킹스크로스, 프랑스 라데팡스, 일본 신주쿠 테라스 시티,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등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역세권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자역사 개발사업은 대도시 중심부 기차역에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건물을 건립하는 것이 중점이다. 철도역사를 중심으로 상권·문화권을 형성해 지역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국내외 연구 자료도 이미 조성된 역세권은 역으로부터 거리에 반비례해 토지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코레일은 역사 및 역세권 개발을 통해 △철도고객 및 지역주민 편의 제공 △지역개발 선도 △다원사업으로 공사 경영 이바지 등 융복합 효과가 기대된다. 코레일은 이러한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원사업 수익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다원수익 비중은 8.4%로 임대, 유통, 광고가 중심이지만 일본의 민영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같은기간 연결기준 다원수익 비중은 32.8%로 역 공간 활용사업 외에 쇼핑센터, 오피스 빌딩,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서 지속성장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 일본 신주쿠 테라스 시티
◆일본·유럽의 역세권개발

일본에서 역세권개발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발전이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역사를 중심으로 수 많은 개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신주쿠 테라스 시티(사업기간 1996~2008)는 JR 동일본 빌딩의 오피스 기능과 호텔, 상업시설 등을 공존하도록 조성됐다. 마을을 콘셉트로 한 이곳은 쇼핑·산책·호텔시설까지 들어섰다. 인공 보행교·광장을 설치하고 통합 연결해 복합개발 효과를 창출해 유동인구 집중 및 분산 효과를 높였다. 간사이 지방의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사업기간 2003~2011)는 JR서일본 오사카역, 노스 게이트(North Gate) 빌딩, 사우스 게이트(South Gate) 빌딩을 하나의 복합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오피스·백화점·쇼핑몰·호텔·시네마 등 다양한 시설이 도입돼 운영 중이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킹스크로스 역세권개발(사업기간 1996~2020)은 20여년의 장기간에 걸친 도시재생사업이다. 2개의 역, 6개의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지역에서 진행 중이며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통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오피스, 주거, 호텔, 환승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복합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 프랑스 라데팡스
프랑스의 라데팡스(사업기간 1958~2007)는 파리 중심부의 역사적 유물 보존과 대비해 도심지역에 요구되는 업무시설 공간확보를 위해 추진한 장기적 단계적인 재개발 사례로 꼽힌다. '역사적 중심축 연결'이라는 도시설계 구조하에 파리의 도시축 연장선장에 국제적 수준의 업무지구를 조성했으며 개선문과 일직선 상에 새로운 개선문을 설치해 파리 중심부와의 일체성을 강조했다.

◆서울역북부권엔 국제교류단지 조성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도심의 희소한 개발 지역인 서울역 인근 부지 5만 5000㎡에 컨벤션, 업무, 숙박, 상업, 문화시설 등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역 주변에 개발된 대형 오피스 및 상업시설과 연계해 접근성이 뛰어난 인근부지에 생활편의시설 및 업무지원 시설을 확충해 철도를 생활 속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역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의 위상 제고와 문화·역사·관광·교통 편리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 글로벌비지니스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역은 KTX, 공항철도, 경의선, 지하철 1·4호선 통과 지역으로 GTX 노선 확충 예정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컨벤션 등 비수익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사업성이 부족해 민간의 사업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코레일은 사업여건 개선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해 합리적인 개발계획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광역생활권으로 변모하는 수색역세권

수색역세권은 서울시 도시계획의 근간인 ‘2030 서울플랜’에서 명시한 7대 광역 중심지의 하나다. 또 6호선·공항철도·경의선이 위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상암지역은 과거 쓰레기 전용 매립지로 활용된 지역을 월드컵공원, 환경친화적 주거단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으로 성공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수색지역은 서울서북부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처럼 수색역세권은 자연환경, 미디어 산업의 집적지인 DMC와 월드컵경기장 등 집객시설이 함께 입지하고 통일 후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다. 지난해 7월 코레일과 서울시는 ‘수색역세권 개발의 성공적 추진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수색역세권 총 4개 구역(20만 7000㎡) 중 15%인 DMC역 구역(3만 5000㎡)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수색역 구역 등 나머지(17만 2000㎡)도 도시개발 사업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국내정상급 유통사를 사업을 주관하는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수색역세권 개발은 수색·상암지역을 통합하고 디지털미디어산업의 중심공간으로 육성해 교통·경제·문화가 어우러진 서북권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동북권의 관문, 광운대역세권

광운대 역세권은 도시철도 6·7호선, 경원선, 경춘선 교차부에 자리잡고 있다.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가 대상지 주변을 통과해 교통 접근성이 편리하다.

향후 중랑천을 중심으로 주거·경제·문화 중심기능(복합개발)을 갖춘 수도권동북부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인근 14만 9065㎡의 물류시설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코레일은 사업성을 높이면서 공공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사업방식을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

흩어져 있던 철도시설물은 사업 부지내로 이전 설치하고 공공기여 제공 및 주변 수요에 맞는 상업시설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지자체와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 질 경우 주변지역과 연계한 상업시설과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 지역개발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6월 사업설명회를 벌였고 올 하반기에 사업자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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