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거의 외지인, 수익 그대로 유출

▲ 타 지역 농산물, 외국산 공산품이 외지인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는 괴산의 전통 5일장. 괴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괴산시장의 새로운 역할이 모색돼야 한다고 군민들은 지적한다.
괴산지역 최대 시장인 괴산 5일장이 실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폭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괴산읍내 상인과 소비자들에 따르면 매 3일과 8일, 5일 간격으로 열리고 있는 전통장인 괴산장은 노점 수만 160개 안팎에다 하루 거래금액도 4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 대부분 인근 도시와 충남, 심지어 경상도와 경기도 등 외지인들로 이루어져 있어 판매 금액 대부분이 역외로 흘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식료품과 생활잡화 중심의 취급 상품들 또한 산나물류와 팽이버섯 등 한두 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괴산지역 생산품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으로 조사돼 5일장이 지역 상품의 소비와 유통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조악한 수준의 중국산 의류와 공산품 등을 내세워 구매력이 적은 시골노인들의 푼돈까지 공략, 전통장이 지역재화를 바닥에서부터 훑어내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괴산사랑회 이완수(47·괴산읍)씨는 "200년도 더 된 지역 간판시장이 괴산경제에 역기능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특산물·명승지 등 관광괴산과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래시장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전통 5일장은 그나마 대형 할인점 등에 빼앗긴 재래시장의 활기를 유지시켜 주는 매개가 되고 있다"며 "상설화를 기본 구도로, 비어 있는 상가를 줄이고 특성화 거리를 조성하는 등 재래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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