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전기전자 김성철 씨
텔트론서 새 조명체계 연구
설립이후 특허기술 25건 따내
“기업 도와 결과물 낼때 뿌듯”

▲ 김성철 산업현장교수와 이재진 텔트론 대표가 새로운 움직임감지 네트워크 전등 체계 구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수 십년의 경험을 쌓아온 산업현장교수의 경험과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의 만남. 대전의 고주파 반도체 회로설계 기술 기업인 텔트론에서는 이런 산업현장교수 제도를 통한 이상적인 결과물이 하루하루 완성의 길을 걷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보통신·전기전자분야 김성철 산업현장교수와 텔트론 이재진 대표다.
지난 5일 텔트론 본사에서 만난 김 교수와 이 대표는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조명 체계를 구축 중이었다.

김 교수 등이 기자에게 설명해 준 새로운 조명체계는 움직임감지(RF)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중심으로 구상됐다.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조명을 키고 끄는 RF 센서 전등 여러 개를 통신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움직임이 있는 곳에 100%의 밝기로 등이 켜진다면 그 곳에서 멀어질 수록 80%, 50%, 30% 등의 순서로 점차 어두워지도록 하는 것이다.

2000년 설립이래 우수전자부품 개발상과 수출 유망중소기업 인증, 국내외 특허 25건 등을 따낸 텔트론의 이 대표는 “김 교수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 스스로도 물리학 박사고, RF 센서 관련 기술 다수에 국내 최초·유일 기업 타이틀을 가진만큼 움직임감지 분야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를 통신체계로 연결하는 것은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며 “김 교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망기업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는 김 교수는 30여년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기술인이다.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80년대 중반부터 전자통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14년간 재직하는 등 기술 연구 및 산업현장 적용에 잔뼈가 굵다.

그는 “한창 연구 일선을 지킬 무렵에는 여러 정부기관에서 필요로하는 장비들을 만든 기억이 난다”며 “정부 각료들의 방에도 내가 만든 장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런 그가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것은 후배들, 지역 기업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엔지니어’로서의 아쉬움 때문이다.

“젊은 엔지니어들의 활동이나 노력을 보면 경험 부족에 따른 작은 오류가 그들의 훌륭한 발상과 노력을 가리는 일들이 가끔 보여요. 조금의 조언만 있으면 충분히 그런 안타까운 일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현장교수로 활동한 김 교수는 이미 텔트론을 비롯해 케이벨(통신 호처리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알씨엔(무선 광대역 사물인터넷기술기업) 등 지역 기업에 기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신의 도움으로 기업들이 결과물을 내는 것은 그에게 더 없이 기쁜 일이다.

김 교수는 “텔트론의 경우 대전시와 함께 한 ‘실증화사업’을 통해 지역 복지시설에 새로운 전등체계를 구축해주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듯 저의 손길이 미친 기업들이 성과를 내는 덕에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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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교수=우수한 산업현장 전문가들을 교수로 위촉, 중소기업 및 특성화고 학생 등에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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