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위한 조례 제·개정… 합동검토제 강화
집행부와 양방향 소통으로 지역현안 해결
입법정책기능 지원 강화… 의정활동 틀 마련

윤석우 10대 충남도의회 하반기 의장은 ‘화합과 단결’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 의장은 하반기 의회의 중점 운영 방향으로 '소통'을 강조하며 도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에만 머물지 않고 정책까지 적극 제언할 수 있는 도의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충남을 만드는 것을 도의회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여야를 떠나 화합과 단결을 통해 도민 행복을 실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윤 의장은 하반기 의회 수장으로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할지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대담=박신용 충남본부장]

-의장으로서 각오는


"210만 도민과 동료의원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제10대 도의회 3대 의정비전'인 도민과 소통하는 '공감의정', 발로 뛰며 찾아가는 '실천의정', 슬기로운 지혜로 변화를 선도하는 '창조의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언제나 깨어있는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다. 또 정파를 떠나 의원 여러분 모두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의정 발전에 속도를 붙일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의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후반기 의회,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릴지

"우선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다. 여기에 의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활발한 도민참여, 생활정치를 구현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고, 의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로 품격 높은 의회 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도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을 위해 조례 제정에도 역점을 둘 것이다. 지난 2년간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증진 등에 부합한 의원발의 조례 제·개정이 91건에 달하는 만큼 향후 도민들을 위한 조례 제·개정에 더욱 매진하겠다. 조례 제정 시 실행력 확보를 위해 사전 집행부와 충분한 의견을 조율하는 합동검토제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매년 의원발의 조례 시행현황을 점검하는 것을 정례화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입법평가 기능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탈당 등 불협화음이 감지되기도 했는데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우선 시 돼야 할 것이다. 현재 일부 의원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임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당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의원님들이 지난 2년간 의정활동 속에서 도민을 위해 발로 뛰고, 노력하신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 노력이 비록 후반기 원 구성에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결국 도의회의 존재 목적은 도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민의 이익과 삶의 질 향상보다 더 큰 당리당략은 있을 수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실천하는 일보다 더 큰 도의회의 존재 목적은 있을 수 없다. 도민의 선택을 잘 헤아리고, 그에 부합하는 방향이 되도록 의장으로서 더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다. 여야를 떠나 서로 존중하고, 소통을 통해 충남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이다."

-충남도정과 충남교육행정에서 느낀 아쉬운 점과 이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충남도는 도청사를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내포신도시의 균형 발전이라는 큰 숙제 앞에 직면해 있다. 대학·기업 유치 등 정주여건 문제, 원도심의 공동화 문제 등 아직까지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밖에 환황해권 개발, 서북부권과 동남부권 간 균형발전 과제 등을 안고 있다. 아울러 세계유네스코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활성화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한다. 대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해상 물류망은 물론 항공 물류망 구축이 선행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충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인접해 있지만 비행기가 이착륙할 민간공항이 없어 관광객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객이 곧바로 충남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공항 유치가 시급하다. 장소로는 이미 서산 해미 공군 20전투비행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고 운영비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교육 문제로는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교육 마당'을 만들어 주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 충남교육이 추진하는 '참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병행하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교육 행정은 일관성과 체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반기 의정 당시 고교평준화, 누리과정 등 갈등과 봉합이 반복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통을 통해 우리는 문제를 극복했고,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도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 노력하겠다."

-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집행부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소통은 곧 공감이다. 한 방향의 소통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 도의회는 우리 210만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양방향 소통을 추구한다. 의회와 집행부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도민 행복이다. 앞으로 도의회는 도와 중앙부처, 지역 국회의원 등 가능한 인적·물적 역량을 총결집해 산적한 지역현안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상대를 설득하고자 하는 만큼 상대의 진지한 대안 제시에 설득당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 언제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도와 도교육청과의 소통을 통해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트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의원 의정활동 정책역량 강화가 숙제로 남아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의회가 단순히 도정을 견제·감시만 하는 기구에 머무르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 변화와 흐름 속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데 한계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의원별 보좌관제도 도입 문제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인사권 독립 역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국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다. 당장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안으로 입법정책기능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입법정책지원부서의 통합적 운영 및 전문 인력 증원으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의정활동 지원 틀을 갖추고자 한다. 지난해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5명 충원한데 이어 단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도와 시·군 공무원들이 의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공무원교육원 각 과정별 교육에 의원들과 사무처 간부 공무원 등이 직접 참여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정치에 첫 입문한 과정이 궁금한데

“주월한국국군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모집한다고 하여 응모를 한 적이 있다. 운이 좋게 군 생활을 하면서 아나운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자연스럽게 꿈은 아나운서나, 배우를 꿈꾸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집안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 1972년도 군을 제대할 때만 하더라도 아나운서의 봉급으로는 절대적으로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1990년에 정주영 대통령 후보를 만났고 정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95년 제5대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당시 44세).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되고 이해 최초로 도지사와 도의원을 함께 뽑을 때였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싹을 틔우고 지방의회가 점차 본연의 보습을 갖추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도민과 기쁘거나 슬픈일을 함께 동고동락했고 시간이 흘러 4선 의원,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도민에게 봉사할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것 자체에 언제나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 보다 도민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정책을 실천하는 등 초심을 잃지 않는 도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후반기 도의회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올해 예산이 사상 첫 6조원에 진입한 가운데 '충남 경제비전2030', '지속가능 발전 전략',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교육 등 분야별 정책 추진' 등 미래 변화 대응에 더욱 힘 써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차별화한 정책들이 더 잘사는 충남을 넘어 모두가 잘 사는 충남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우리 도의회 40명 의원 모두가 하나가 돼 도정과 교육행정에 힘을 보탤 것이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정리=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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