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웠던 원구성… 신뢰구축 숙제
후반기엔 의원간 ‘소통·협의’ 중시
전문성 바탕으로 현안사업 추진
난개발 문제 관련조례 제정 등 노력
국회분원 설치 큰그림 보고 맞아야
KTX세종역 중장기적 관점서 접근

▲ 고준일 제2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수평적인 리더십과 다원적인 소통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힐링 리더형(Healing Leader)’ 의장으로 새롭게 변하고 열심히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협의를 바탕으로 선진 광역의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준일 제2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36)은 “수평적인 리더십과 다원적인 소통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힐링 리더형(Healing Leader)’ 의장으로 새롭게 변하고 열심히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의장은 “상식이 통하는 의회, 기본이 바로 선 의회, 민생 의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동료의원들이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30대인 고 의장은 전국 광역시도의회 의장 중 가장 젊다.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새롭게 건설되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진 세종시의 민의을 대변하는 시의회 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의장을 만나 후반기 세종시의회 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 사항 등을 들어봤다.

[대담=황근하 세종본부 본부장]

-30대 젊은 나이에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전국적인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소감을 말한다면.

“먼저 저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주신 시민들과 동료·선배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제2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봉사할 수 있게 돼 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30대인 제가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주민을 위해 원활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 저도 젊고, 세종시의회도 출범 4년차로 17개 광역시도의회 중 가장 젊은 의장과 의회이기에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새롭게 변하고, 열심히 일하는 세종시의회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 다소 진통이 있었다.

“우선 시의회 원구성 과정이 다소 늦어지게 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한때 원구성에 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간에 합의가 원만히 이뤄졌고, 저를 비롯한 모든 의원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일로 인해 시의회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적으로 의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신뢰를 되찾는 의회로 거듭나겠다. 다만, 이번 원구성 협상과정에서 선거를 통한 다수결의 원칙이 존중되었던 점과 대화와 타협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합의를 도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의정활동을 펼쳐나감에 있어 의원님들 간 소통의 창구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가 온 뒤에 오히려 땅이 더 굳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임기 동안 세종시의회가 기본이 바로 선 의회, 민생의회로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가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무엇보다 의원님들간 소통과 협의를 중시할 것이다. 소통과 협의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말이다. 민의의 전당인,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시의회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세종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대내적으로는 출범 후 5년째에 접어드는 시의회가 이제는 선진 광역의회로 도약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도 세종 국회분원과 청와대 집무실 설치, 그리고 정부 신설부처의 세종시 이전고시를 반드시 이끌어내야한다. 늘어나는 인구와 인프라에 비해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로 시의 자립기반을 확충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열정만 가지고는 쉽지 않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소통과 협의를 최우선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겠다.”

-세종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시의회 차원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난개발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는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집행부에서도 이달부터 성장관리방안을 시행해 난개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계획적인 개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연대가 발족하고 난개발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시의회에서도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젊은 의장으로서 연령과 소속 등을 뛰어넘는 젊은 리더십 발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저는 기본적으로 의장이라는 직위가 권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동료 의원들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데 열중하려고 한다. 좀더 시야를 크게 확대해서 보면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권이 존중되면서 수평적인 리더쉽과 다원적인 소통에서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힐링 리더(Healing Leader)형’ 의장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소통을 강조해야 한다. 제가 의장직을 맡고부터는 시의회 출·퇴근에 의전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의정활동을 제외한 외부 활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부의장님들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님들을 중심으로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안에 따라 지역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것도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최대 현안 과제인 세종 국회분원 설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의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국가 공무원들이 국회 보고와 국정감사 등을 위해 세종과 서울을 왕복하느라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비용은 추산하기도 어려울 만큼 커다란 비효율의 문제를 낳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기관의 비효율이 아니다. 국가적인 비효율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또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지난 6월 20일 이해찬 국회의원이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세종 국회분원 설치는 차선책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국회도 지방의회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함께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최근 정치권의 개헌논의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하는 국가적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도 세종 국회분원 설치는 물론 국회 이전을 이끌어내는 등 명품 세종시 건설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 논리까지 겹쳐 논란이 야기되고 있어 지역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본다. 세종시는 24만 인구의 신생도시라는 점과 인근 공주역과 오송역과의 거리가 20~25㎞ 내외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충북지역의 반대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여기에 예산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2013년 국토부에서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불가입장을 보인것도 부담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청권의 공조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된다.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협조할 일이 있다면 힘을 실어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세종시 정상 건설과 인구유입 등 세종역 신설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시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의회는 모든 시민에게 항상 열려있으며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가 되도록 의원 모두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길 것이다. 아울러 지방자치 성공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참여에 달린 만큼 시민과 시와 시의회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때 우리 세종시는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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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주요경력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수료 △제6대 연기군의회 의원 △초대 세종시의회 의원 △제2대 세종시의회 의원 △제2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 △선거구 제13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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