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10년만에 하상주차장등 철거 방침

충북 청주시의 상징이자 시민의 젖줄인 무심천이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는 지난 90년 초부터 도심 교통난 해소와 무심천 활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심천에 하상도로와 주차장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 운영해 왔다.

또 이후에도 롤러스케이트장, 배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과 자전거도로 등을 잇따라 설치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조성해 왔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부터 무심천 생태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하상주차장을 철거하는 등 기존의 무심천 개발에서 보전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8월 무심천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공청회와 주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올 8월경 종합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방서교와 제2운천교간 6㎞ 구간은 개발과 보전을 병행하고 상류와 하류는 보전한다는 기본 방침이지만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복구 과정에서 사용된 막대한 예산은 모두 시민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

또 하상 주차장과 도로 등 기존 시설물도 철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종합 계획 발주시기인 지난해 9월 16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와 조깅코스를 건설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유모(42·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는 "불과 몇 년 만에 하상주차장을 철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청주시의 단견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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