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충남도 환경녹지국장
[목요세평]

최근 일본에서는 급속하게 줄어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여파로 버려진 집이 820만 채에 달하고 수도권마저도 빈집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가 있었다.

총무성 대신을 역임한 마스다 히로야 주도로 출간된 일본의 인구 예측 보고서에는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되면 2040년에는 일본 지자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빈집 현상은 아마도 일본의 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일본보다 더 빠른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더 심각하게 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점이 나올 것으로 예측돼고 있다.

한 언론기관에서 조사한 228개 기초 지자체의 인구조사 결과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으로 인구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지자체가 40곳에 달하고 우리 충남도에도 4개 지자체가 포함돼 있다.

인구 감소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깨끗한 도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반면 그렇치 못한 도시는 인구가 줄어든 미국의 통계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포브스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깨끗한 환경은 경제력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상위 10개 깨끗한 도시들 가운데 9개 도시가 2000~2006년 기간에 인구가 늘어났지만 필라델피아, 시카고 버펄로 등 환경평가에서 하위권으로 깨끗하지 못한 평가를 받은 도시는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도는 ‘깨끗함’이 모든 산업의 기본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작년부터 역점사업으로 ‘깨끗한 충남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 충남만들기’는 단순히 청결 활동이 아니라 주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간 네트워크를 통해 쾌적하고 조화로운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 발굴을 위해 시·군 공모로 △아산의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 가드닝’ △서산의 ‘찾아가는 자원순환학교 운영’ △논산의 ‘민·관·학·군이 함께하는 대학촌 거리 조성’ △당진의 ‘난지섬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설치’ △부여의 ‘우리마을 Me First 환경실천운동’ △금산의 ‘찾아가는 쓰레기 수거를 통한 서비스 행정 실천’ 등 총 44개 사업에 약 40억원을 지원, 총 80억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지사님과 함께 새마을회, 기업, 언론 등 14개 단체가 함께 ‘깨끗한 충남만들기’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을 대대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시·군 특화사업을 공모해 우선 4개 시·군을 선정했다. 1위를 차지한 △서산의 ‘소통하는 청소, 함께하는 클린서산’ △태안의 ‘쓰레기 안전관리 시설 확충’ △서천의 ‘주민·공감·참여·동네방네 생활환경 거버넌스 클리닝 사업’ △계룡시의 ‘쓰레기 제로 거리를 위한 거리 쓰레기통 설치 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머지 시·군에 대해서도 각 개별 컨설팅을 통해 개선·보완해 주민 참여 및 교육 등에 관련된 우수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지원 할 계획이다.

사실 쓰레기는 우리가 길거리에 버리지 않으면 방치된 쓰레기는 없다. 깨끗하게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 우리 자신부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실천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휴지 하나 하나가 우리의 거리와 마음을 더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은 비록 작은 행동이지만 지구를 지키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가치있는 일인 것이다.

‘깨끗한 충남만들기’를 통해서 한층 높아진 경쟁력으로 우리 도의 산업활동이 보다 더 진전되고,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행복한 충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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