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2년 56개 → 현재 116개
전체 학교에 최첨단 시스템 구축
혁신학교 통해 생활공동체 노력
신도심권·읍면지역 교육격차 해소
체계적 교육위한 전문기관 필요

“전반기 주요 정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양적·질적인 발전을 이어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되는 교육특별자치시로서의 기틀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교육이 바뀌면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 뜻이 담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교육 비전에 따라 정책적인 집중을 통해 괄목한 만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며 “세종의 교육현장에서 행복한 변화들이 이어져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남은 2년 동안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그동안 입시 위주와 행정 중심의 비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교수 학습 중심의 학교문화로 변화시켰다”며 “이를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했던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최 교육감은 혁신학교 운영과 내년부터 시행하는 고교 평준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캠퍼스형고교와 세종예술고, 특성화고 설립 등 도시 발전에 따른 학교 설립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역균형발전과 학생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혁신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다양한 교육서비스 확대 수요에 따라 교육연수원 등 복합형 직속기관을 설립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대담=황근하 세종본부 본부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룩한 교육성과를 설명한다면.

“지난 2012년 7월 출범 당시 56개의 학교로 시작해 현재는 두 배 이상인 116개로 늘었다. 학교 수 증가에 따라 학생과 교원도 3배 증가해 명실상부한 교육특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세종시 출범과 더불어 스마트교육 모델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미래학교인 스마트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했고, 세종시 전체 학교에는 최첨단 교수·학습 기자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러한 양적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 교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5대 정책방향별, 68개 세부과제를 착실하게 수행해 교육의 질적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다. 학교 혁신을 위한 교사 연구회 조직과 운영 등 주요 사업들을 마련하고, 정책 추진 여건을 고려해 세부 이행 과제들을 보완해 왔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직업교육과 학교 선택 기회 확대를 위해 오는 2018년 3월 개교하는 세종예술고와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제2·3특성화고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학교 지정·운영을 확대하고, 학교업무 합리화, 세종형 창의적 교육과정 개발 추진,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내실화 등으로 일반학교로까지 학교혁신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또 학교 밖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교육시민회의와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 출범 등에 주력했다. 이로써 시민, 지역사회, 지자체 등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확대해 교육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세종교육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꼽는다면.


“취임 당시부터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보다는 도약을 위한 변화과정을 즐겼고, 그 속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와 시민들로부터 세종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세종교육이 나아갈 비전을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로 정했다. 교육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입시위주, 행정 중심의 비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교수 학습 중심의 학교문화로 변화시키고 그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친구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했던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 결과 현재 8개의 혁신학교가 지정돼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초등 2학년 모든 학급에 학습도우미를 1명 이상 배치해 학습결손을 바로잡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한발 앞서 2015년에 전면 시행했고, 학부모와 시민의 지지 속에 고교역량강화 및 서열화 방지를 위한 고교상향평준화를 추진했다.”

-지난 2년간 교육행정 수행을 공약이행과 연관해 점수로 평가한다면.

“교육행정 수행을 공약이행과 연관하여 평가하면 이행 의지 측면에서는 100점이다. 지금까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68개 과제를 이행한 결과 사업종료인 완료공약은 3개, 이행 후 계속 추진 6개, 정상추진 57개, 일부추진 1개, 보류 1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교상향평준화 시행을 위한 학생배정방법 결정과 캠퍼스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정책연구 완료 및 전담팀 구성 등 중장기 과제 이행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교육 행정적 여건 변화와 유관기관과의 협력, 추진의 효율성 검토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일부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규모를 조정하거나 정책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책연구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나겠다.”

-세종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과 그 역할 및 향후 방향은.

“현재 유치원 1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등 8개의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과 학생 배움중심 수업,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생활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교무행정 업무 합리화를 통한 교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5개의 혁신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학교에 비해 5% 이상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세종혁신학교 운영 성과와 경험,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확산해 학교혁신을 일반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기반한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급격한 인구 유입과 신설학교 증가로 교육서비스 수요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직속기관 설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종시 출범 초기에는 유입 학생의 기본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청사 이전과 학교 신설을 중점적으로 추진됐지만, 이제는 교직원 연수와 선진유아교육 모형 개발, 체계적인 교육정보시스템 관리 등을 위한 전문 기관 설립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자체 교직원 연수기관과 유아교육 전문기관을 비롯해 증가하는 교육정보시스템의 통합관리를 위한 정보화 전담기관이 없다. 급증하는 다양한 교육서비스 확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조치원에 교육연수원, 교육정보원, 유아교육진흥원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직속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조치원 서북부 연수단지 내 연수원과 정보원, 유아진흥원 기능이 통합된 복합형 직속기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세종교육이 다른 도시과 비교해 우위에 선 강점을 소개한다면.

“세종교육은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와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지는 교육환경으로서 새로운 교육의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세종교육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성장가능성으로 정리된다.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학급당 학생 수가 학급당 25명으로 하는 학생배치지표를 적용해 교실환경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새로 설립되는 유치원들도 모두 공립 단설이다. 96%에 육박한 연령별 학급편성으로 유아발달단계에 적합한 유아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학교보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유치원에 원아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고 교사의 보건행정업무 부담 최소화를 위해 건강관리를 전담할 보건전담인력인 간호사를 전국 최초로 배치했다.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들 기회도 있다. 여러 학교를 한데 묶어 일반계고이면서도 인문, 과학, 예술 등을 가르칠 수 있는 캠퍼스형고가 대표적인 예다.”

-신도심권과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소개한다면.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시설환경개선 분야에 1142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개교의 노후시설을 개선했고, 읍지역 교실을 증축해 전 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적정화했다. 교사진은 전국 공모와 신규 임용을 통해 영입한 우수 인적자원으로 교수력 격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종혁신학교와 학습공동체 선도학교를 도농 복합도시 특성에 맞춰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분산 배치했다. 읍면지역 혁신학교들은 농촌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으며 체험과, 토론, 협력, 융합수업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고 있다. 동지역 단설유치원과 읍면지역 병설유치원 간 격차 우려에 대해서는 두 지역 유치원 간 상호 멘토링제 운영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유아교육의 질적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읍면지역 유치원에 시설환경개선비를 지원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교육혁신지구를 지정해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을 통합 재배치해 질높은 읍면지역의 교육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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