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주식형 펀드수익률 손실
지난달부터 최대 8% 하락
은퇴·만기고객 직접적 영향
실제받는 연금 줄어들수도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유럽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휘청거리면서 금융·보험 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유럽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21%의 평가손실을 기록하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지역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직격탄을 맞았다.

브렉시트 영향이 본격적으로 펀드에 적용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둘째 주 까지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에 포함된 ‘유럽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대 8%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액보험은 초기 사업비를 많이 떼는 구조인 데다, 단기가 아닌 장기간 유지하는 상품으로 단기적인 수익률 영향이 일반 펀드나 주식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은퇴 혹은 만기가 도래한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연령·보유 기간에 따라 수익률 하락폭이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드는 데다, 만기 혹은 은퇴시점의 고객의 경우 수익률 하락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생명 변액보험에 포함된 ‘유럽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7.86% 급감하면서 연 평균 수익률이 2.4%대로 내려앉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어 동일 기간 유럽지역 펀드 투자에 선도적이었던 PCA생명 ‘유럽 주식형 펀드’는 -7.73% △미래에셋생명 -5.56% △ING생명 유로주식형 펀드·AIA생명 유럽인덱스형 펀드 각각 -5.51% △메트라이프생명 ‘유럽주식형 펀드’는 -5.49%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봐야하는 보험의 특성상 수익률 하락폭이 크지 않아도 보험사의 자산대비 수익률 하락세를 감안하면 가입자들의 손실을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기간에 따라 상쇄가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특히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고객의 경우 수익률이 출렁일 경우 실제 받는 연금 등에 즉각적인 영향이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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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이란=적립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함으로써 보험금이 변동하는 보험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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