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 청주의료원장
[목요세평]

지난주 충북해바라기센터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충북해바라기센터는 청주의료원 동관에 위치하고 있고 청주의료원장이 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고 충북도, 충북지방경찰청, 청주의료원 등 3자가 공동 운영하며 청주시의 지원도 받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 중요한 것이 명칭에 관한 것과 홍보에 대한 것이었다. 이날 '충북해바라기센터가 무엇 하는 기관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에 대한 지적이 있어 더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충북해바라기센터는 10년 전 충북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설치됐다.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에 의한 여성 피해자를 한 곳에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상시적으로 상담지원, 의료지원, 수사, 법률지원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1월 1일 전국적인 센터 명칭 일원화 정책에 의해 ‘충북해바라기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성폭력이란 상대방의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성적 행위를 하거나 성적 행위를 강요 또는 위협하는 모든 정신적·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말하는 데, 여기에는 성희롱, 성추행, 강간, 성적 가혹행위, 인신매매 등 성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또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다른 가족에게 힘을 사용하거나, 정신적으로 학대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혹은 재산상 손상과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런 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은 주로 피해자 지지를 통한 심리적 안정을 꾀하고, 의료지원으로는 응급진료 및 증거채취, 외래진료 및 의료상담을 하게 된다.

수사지원 측면에서는 피해자 조사, 진술녹화, 수사 진행에 대한 상담 등을 실시하며, 상담 및 민·형사 소송관련 무료법률지원을 하고, 사회적 지원으로는 상담기관 및 쉼터 연계, 복지자원 연결 그리고 필요한 정보 제공 등을 하는 데, 이에 필요한 상담사, 간호사, 경찰관 등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충북해바라기센터를 찾는 피해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가는 둔해진 반면 가정폭력은 계속 빈도가 증가하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피해자들의 총 수가 지난해 첫 방문 피해자만 1000명이 넘었다. 센터에서는 성폭력이 있었을 경우 당시 입었던 옷, 증거품 등을 습기가 없는 코팅이 안 된 종이 가방에 보관하고, 몸에 멍이나 상처가 있을 경우 사진을 찍어 놓거나 병원 진료를 받고, 피해가 있던 장소를 그대로 보존하기 등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가정 폭력의 경우는 폭력이 일어났을 때 즉시 112에 신고하고, 위급한 경우에 대비해 피난 경로를 미리 파악하며 피해 부위에 대한 병원 진료 및 사진 등으로 증거로 확보하고, 이웃에게 폭행당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소리가 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으며 피난 시 가지고 갈 물건 즉 신분증, 현금, 통장 등을 손가방에 미리 챙겨두도록 권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 홍보를 통해 성폭력, 가정 폭력을 줄여야 한다.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청주의료원은 공공보건의료 측면에서 이 사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장소 제공은 물론 의료 부문에서 재정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충북해바라기센터 전화번호 ‘043-272-7117’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번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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