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업무 혼선 사소한 문제에도 혼란

▲ 차량화재 등 비상시에 사용해야 할 소화기이지만 함은 텅 비어 있다.
24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개설한 증평~괴산간 국도 34호선 4차로 구간이 불합리한 관리체계와 인원 부족 등으로 관리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총 길이 23.3㎞에 이르는 이 구간은 대부분 경사로와 교량, 터널로 구성돼 있어 날씨 변화 등 단순한 요인에도 도로 기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에 대한 관리를 충주국도관리사무소와 소조령터널관리사무소, S전기 등 시설과 분야별로 각기 다른 곳에서 맡고 있는데다가 이들 모두 충주와 청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위기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처지다.

실제 유평터널의 경우 1, 2터널과 상·하행선을 합해 길이 400m가 넘는 4개의 터널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상주관리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당초 계획에도 없던 소조령터널관리사무소가 재난 분야 업무를 떠맡고 있다.

이 때문에 터널 안에 비치된 비상전화 역시 인근 재난관리기관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소조령터널관리사무소와 통하도록 돼 있어 당초의 기능을 반감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화기 역시 충전되지 않은 것이 버젓이 놓여 있는가 하면 소화기함이 아예 빈 곳도 발견돼 부실관리가 우려가 아닌 현실임을 보여 주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국도에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군청 담당책상에는 문의와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국도 시설의 경우 소재 자치단체에 예산과 인력을 주어 관리토록 하는 것도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충주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증평~괴산 구간의 4차로 확장으로 관리 수요가 늘어났지만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일부 시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해당 구간은 개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리체계를 정비하는 단계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