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도시위원장 자리 협상불발
새누리당 의장단 투표 거부
권영진 부의장 의장석 난입
욕설·비방 난무로 파행 빚어
민태권 후반기 의장만 선출

▲ 29일 유성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단 선출이 진행 중인 가운데 권영진 부의장이 노승연 의장을 의장석에서 끌어내린 후 구석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대전 유성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욕설과 몸싸움이 오고 가는 파행을 빚고 있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내부협상이 결렬되자 의장단 선출까지 여파가 미친 것이다.

29일 유성구의회는 제215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키로 했지만, 권영진 현 부의장이 의장석에 난입해 의사 진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권 부의장은 노승연 의장을 의장석에서 일으켜 구석으로 몰아붙였고, 장내는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다.

앞서 28일 유성구의회 의장단 후보등록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원하던 자리를 얻어내지 못하자 부의장 후보였던 송봉식 의원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노 의장은 “상임위 구성은 하반기 의장단이 추진할 일인데 보름가량 남은 상임위 구성을 두고 의장단 투표를 방해하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라며 “의장단 임기가 불과 2일이 남은 상황에서 새누리는 부의장 후보등록도 하지 않고 발목만 잡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 사회도시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설장수 의원은 의장과 부의장의 소통 부재를 언급하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 비판했다.

새누리당 측은 원구성 협의 당시 사회도시위원장을 얻어내려 했지만, 더민주당 측은 상임위원장 1석을 내주기로 했을 뿐 어느 자리를 줄지에 대해서는 협의치 않았다며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재개된 자리에서도 권 부의장은 상임위원회 사회도시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재차 언급하며 의장단 투표를 거부했다. 임시회는 수차례 정회와 개회가 반복됐고, 양 당의 공방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임시회가 다시 개회됐음에도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투표는 이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다.

1시간여 정회 끝에 임시회가 다시 개회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했고, 노 의장은 투표를 거부할 시 기권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하며 회의를 강행했다. 이에 권 부의장은 감표위원들 앞에 높인 투표 명패함을 빼앗아 투표 진행을 막으며 불만을 표했다.

권 부의장은 “다수당인 더민주에서 행정자치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하고, 사회도시위원장은 새누리로 배분하려 했지만 협의가 안됐다”며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니 일방적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출석한 의원 11명 중 더민주 소속 의원 6명만 투표에 참여했고, 부의장은 뽑지 못한 채 민태권 의원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밖에 유성구의회는 내달 11일 상임위원회 구성과 함께 이번 임시회에서 뽑지 못한 부의장 선출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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