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
[투데이포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었던 영국은 바다를 지배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충청 지역도 백가제해(百家濟海)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고대국가 '백제'(百濟)가 있었다. '백가제해'의 의미는 백 개의 가문이 바다를 건너왔다는 설(說)도 있고, 일부 사서(史書)에는 산동반도와 북위(北魏) 등 백 개의 제후국(諸侯國)을 지배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백제인들이 바다를 향한 미래를 꿈꾸면서, 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지로서, 또한 활발한 군사 활동으로 수많은 영토 장악을 보여주며 바다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고 하겠다.

우리 지역에도 조선시대 서해 해군사령부였던 사적 제501호, '보령충청수영성'(保寧忠淸水營城)이 있어, 예로부터 서해 바다의 군사·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엿볼 수 있다.

현재는 국민 소득 증가와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해양레저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바다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진정한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령바다 또한 시원하게 탁 트이고 광활한 해변과 백사장, 점점이 떠있는 형형색색의 요트, 섬과 바다로 이어지는 이색적이고 익스트림한 해양레저 여건을 두루 간직하고 있어 그 관광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천혜의 여건에 올해 준공하는 보령요트경기장(90억원)과 보령 종합체육관(300억원), 추진 중인 보령 스포츠파크 조성공사(400억원) 등 기반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제5회 해양수산부장관배 국제요트대회(6월29∼7월 4일), 2016년 해안선 레저스포츠 페스티벌(8월6일∼7일)이 열리고, 2017년에는 제12회 전국 해양스포츠 제전을 유치하여 보령요트경기장과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수천명의 선수와 수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열전을 벌인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충청의 중소도시 보령이 대한민국을 넘어, 나아가 전 세계의 해양레포츠 메카로 비상하여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대의 쾌거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보령시는 보령신항 개발, 마리나 항만 등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해양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힐링휴양, 해양문화 등으로 해양관광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이를 전통 관광자원과 융·복합화, 브랜드화 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보는 바다'에서 국민들이 '즐기는 바다'로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며,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면서,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 더욱 노력하여 충청을 넘어 '글로벌 해양관광 명품도시'로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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