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불용·안보리 결의 준수' vs '적대정책 포기·핵-경제 병진노선' 대립
中, 北에 "유엔결의 충실 이행" 압박…"비핵화 의지 없는 北에 학자들 좌절"

▲ 北미사일 도발 속 중국서 '미니 6자회담'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이 또다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6자 북핵 세미나인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개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왼쪽부터), 쑤거(蘇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원장,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수전 셔크 UC샌디에고 교수,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김건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2016.6.22  jslee@yna.co.kr (끝)
▲ 北미사일 도발 속 중국서 '미니 6자회담'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이 또다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6자 북핵 세미나인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개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왼쪽부터), 쑤거(蘇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원장,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수전 셔크 UC샌디에고 교수,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김건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2016.6.22 jslee@yna.co.kr (끝)
▲ 北미사일 도발 속 중국서 '미니 6자회담'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이 또다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6자 북핵 세미나인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개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 측 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왼쪽)과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쑤거(蘇格) 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6.22 jslee@yna.co.kr (끝)
▲ 北미사일 도발 속 중국서 '미니 6자회담'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이 또다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6자 북핵 세미나인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개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 측 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왼쪽)과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쑤거(蘇格) 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6.22 jslee@yna.co.kr (끝)
한국·미국·일본 대표들이 22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미니 6자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북한 측이 "6자 회담은 죽었다"며 반발했다.

북한 측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재차 천명하면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력히 비난·규탄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을 또 발사한 걸 겨냥한 것이었다.

3국 대표는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연설 및 질의·응답 과정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조약 체결, 세계 비핵화 등을 거론하면서 "세계 비핵화 전에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 "6자회담은 죽었다"고 맞받았다.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 측 비난에 대해서는 직접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과 함께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3원칙'(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거론했다.

또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 긴장을 더욱 끌어올려서는 안 되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대표가 북한 대표 앞에서 '긴장 조성 반대', '대북결의 충실 이행' 등의 입장을 밝힌 것에는 대북 압박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질문을 집중시킨 건 6자 회담과 6자회담의 가장 큰 성과물인 '9·19공동성명'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이었다면서, 그러나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보고 나서 "다들 좌절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날 회의가 한·미·일·러·중 등 5자와 북한 사이의 큰 간극을 국제사회의 학자들이 직접 경험한 자리였으며 "국제사회와 북한의 구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요약했다.

이날 북핵 세션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오전 8시40분께부터 약 2시간30분∼3시간가량 진행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와 중국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 공동 주최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민간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6자회담 참가국 수석·차석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때문에 '미니 6자회담'으로도 불린다.

이번 세미나는 북한을 포함해 6자 회담국 관료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았지만, 다수의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노골화하고 있어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세미나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얼어붙었다.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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