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장
[목요세평]

올해로 사이언스페스티벌이 19회를 맞이한다. 2000년도에 시작해 매해 1회씩 개최했고 2009년과 2010년에 연 2회를 개최한 적이 있으니 올해는 19번째로 열리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되는 셈이다.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대전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대전’하면 과학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에 대전에 있어서는 아주 적절하면서도 바람직한 행사다.

횟수를 거듭해 오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에 많은 노하우가 생겨나 알찬 행사를 계획하고 실행하려 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과학 자체를 직업으로 가졌거나 과학에 관련된 산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 세대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과학인구의 확대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칠 때가 아닌가 한다. 특히 대전은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 이러한 과학과 밀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곳이니 만큼 다른 곳 보다 이러한 의식을 더욱 갖추고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 13일 대전시와 USA Science & Engineering Festival과 MOU를 맺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미국의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페스티벌은 예산이 60억원 이상이며 많은 기업이 기부를 해 재원을 마련하고 직접 참여하며 국가 기관은 물론 여러 대학들의 이공계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행사를 만들어 낸다.

이 행사에 초중고학생들이 수학여행과 같은 형태로 먼 곳에서 단체 버스를 타고 참여한다. 가족단위로 오는 대상에게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까지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전시장 내에 위성통신을 설치해 우주의 NASA 기지국과 미래의 우주인을 꿈꾸고 있는 아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를 통해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기지국의 우주인에게 질문을 하고 바로 바로 답변을 해주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올해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부터는 USA Science & Engineering Festival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 중 한 가지로 이번 페스티벌에는 X-STEM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X-STEM은 Extreme-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의 약자로 우리가 궁금해 하는 과학관련 내용들을 다가가기 쉽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약 30여명의 과학자들이 30분씩 돌아가면서 다양한 주제로 매우 재미있는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제는 뇌과학, 면역체, 우주, 로봇, 드론, 증강현실 등등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하는 내용을 영상과 같이 설명하면서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로 선정할 것이다. 30분의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평소에 궁금하던 내용을 질문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물론 X-STEM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외에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뤄낼 수는 없으나 하나씩 하나씩 갖추어 나가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축전을 이루어 나가는 단초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언론에서 과학자로서의 꿈을 꾸는 어린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봤다.

이번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의 다른 면목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다시 과학자로 바꿔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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