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줄곧 마이너스 행진

대전지역 백화점들이 갈수록 깊어지는 불황의 그늘에 신음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11월까지의 매출은 2월 한 달만을 제외하곤 10개월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성매매 금지 특별법 시행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상태다.

구랍 31일 통계청 충남통계사무소가 발표한 대전지역 백화점 11월 매출은 582억 7200만원으로 전년 동월의 645억 2500만원에 비해 9.7%나 줄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신장률은 지난 3월(-16.9%)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

또 지난 11개월 중 2월 한 달만을 제외하곤 10개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신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내수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써 백화점들의 전년 누계비는 11월 -5.2%를 기록하며, 2003년 1월 이후 22개월째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충남통계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 백화점들의 사업체당 평균 판매액은 146억원으로 전국 사업체당 평균 판매액(182억원)보다 적어 하락폭도 1.0%포인트나 컸다"며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성매매 금지 특별법 시행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할인점에서도 감지된다.

이 기간 이 지역 대형 할인점들의 전체 매출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하며 그동안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월 대비로도 4.9% 감소했다.

이 지역 할인점들의 경우 지난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 전년 누계비가 23.3% 신장을 기록했지만 행정수도 이전 위헌 문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랭되면서 지난해 11월 현재 매출 누계비는 6.0%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에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12월 매출도 예년에 비해 아주 저조해 2004년은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