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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지인들 중에 낚시를 몹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동네 분들이라 따뜻한 봄철이 시작되자 의기투합하여 주말마다 출조를 하는데 낚시광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낚시를 좋아하는 제 남편도 가끔 시간이 되면 함께 낚시를 다녀오곤 합니다.

# 다 같은 민물낚시 애호가들이라고 해도 낚시 취향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지,, 양어장과 같은 손맛터를 선호하는 분도 있고, 자연 저수지나 호수와 같은 야전환경을 좋아하는 분도 있으며, 민물고기 애호가로서 물고기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타겟 어종도 붕어나 잉어를 대상으로 하는 찌낚시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베스와 같은 어종을 공략하는 루어낚시 마니아들도 있습니다. 또한 낚시대나 찌와 같은 장비를 좋아하는 용품 마니아도 있죠.

이 중에서 오늘 관련 주제는 바로 낚시를 통한 민물고기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어느 조사님(ㅇ씨)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잡은 물고기를 요리하여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출조를 마치고 돌아오면 모두 자신의 집(넓은 마당과 과수원이 딸려 있어 종종 지인들의 모임장소가 되는 곳이랍니다)으로 일행들의 가족들까지 초대하여 2차 모임을 갖는데 아예 마당에 구비된 다목적 조리용 가마솥에 붕어찜이나 잡고기 어죽, 매운탕 등을 끓여서 일행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저는 솔직히 그 민물고기 요리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수질이 깨끗한 환경에서 잡아온 물고기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보다도 더 찜찜한 이유는 이 분이 향어와 같은 어종은 날로 회를 쳐서 먹는 것 외에도 대자급 붕어·향어·잉어·장어와 같은 대형어종의 쓸개를 술에 넣어 마시는 걸 몹시 좋아하여 일행들에게도 막 권하기 때문입니다. 쓸개가 무조건 몸보신에 좋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죠.

#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것은 건강을 위해 디스토마와 같은 각종 기생충이나 세균, 그리고 오염과 관련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게다가 민물고기의 쓸개는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는 매개체로 알려지고 있어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설사, 구토, 위장 및 배뇨 장애 등을 일으키는 이러한 급성신부전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민물고기 쓸개의 독성으로 발병되기도 합니다. 민물고기 쓸개 담즙산의 사이프리놀, 치노데옥시콜릭산 등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콩팥(신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위장 장애, 극단적 소변 감소 증상 등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습관은 개인 취향이지만, 근거없는 보양식은 좀 자제할 필요가 있고, 특히 다른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합니다. 모처럼의 즐거운 모임이 자칫 잘못된 섭생으로 인해 건강을 해쳐서는 안되니까요.

(이 글은 5월 6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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