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본부장
아침마당]

최근 교내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수행평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을 혼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2013∼2015년 전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만 1만 3029건 달한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학교에서 오히려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교권이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정교육에 있다. 핵가족화로 인한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가정에서는 인성에 대한 중요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급격한 경제 과학의 발달에 의해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 위주의 생활 변화로 인간을 경제적 측면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팽배해졌다.

‘너만 잘살고 잘되면 돼’라는 교육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이웃에게 나누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무너져 내린 성품을 개발하고 행복한 삶의 질을 위해서 실질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7월부터 학교의 교육활동에 인성교육을 의무화하는 '인성교육 진흥법'이 시행됐다. 최근 도교육위원회가 내놓은 도내 중고교 학생과 교원 등 2099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필요성에 찬성한 사람 중에 교사들은 93.5%, 학생들도 54.3%로 절반 이상이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들은 매우 필요하다가 21.9%를 차지했고 필요하다가 33.6%로 응답한 가운데 인성교육활동의 장애 요소로는 중학교의 경우 인성교육 참여 부족과 인성교육 무관심을 꼽고 있다.

고등학교는 입시위주의 교육, 인성교육 참여 부족이 대부분으로 학생들이 진학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는 인성교육의 장애요소를 줄이면서 무너져 내린 우리의 성품을 개발시키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도덕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에 접근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소통하기 위한 발판으로 밥상머리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존중, 협동, 배려, 나눔)을 실시하고 있으며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비방하는 말보다는 존중하는 말을 하게 되고, 공감하기를 배우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 나가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만 인성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른들이 먼저 올바른 인성을 갖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꼭 인지해야 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밥상머리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시행하면 더욱 좋다.

학부모들이 인성교육에 공감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가정에서 연계지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성은 곧 실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인성을 중시하고 있다.

상대와 대화를 통해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불필요한 갈등없이 친밀하고 협동적인 인간관계가 이뤄진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가진 무한한 잠재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 게 될 것이다.

자녀가 똑똑하고 잘나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최선의 행복일지, 아니면 올곧고 바르게 커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행복인지에 대한 어른들의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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