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외에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은 과학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최고과학자 국가관리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 국제 학술지에 최고 수준의 논문을 발표하거나 원천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낸 우수과학자를 정부가 직접 관리하면서 이들이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이공계 기피가 만연돼 있는 우리 현실에서 비록 극소수의 '스타 과학자'만이라도 예우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일단 바람직한 일이다.

오늘날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 바이오와 생명공학, 우주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 모든 게 기술 개발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 기술경쟁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선 기업이나 국가는 끊임없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이는 우수 과학기술인력의 확보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고과학자 국가관리제도'는 우수한 젊은이들을 과학기술계로 끌어들이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황우석 박사 등 우수과학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이들의 업적이 높이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이익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도 정부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몇몇 우수과학자에 대한 예우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국내 과학기술인 모두에게 자신의 성과에 따른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본다. 세계 경제 강국의 과학기술 분야를 들여다보면 과학자의 성공 스토리가 반드시 존재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 이들은 익명처리되기 일쑤다.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놓은 과학자에 대한 보상과 위상을 대폭 확대하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우리 과학기술인력의 저변도 확대될 수 있음을 재삼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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