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관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지난 5월 대전시가 자랑하는 장동산림욕장 주변에서 개최된 계족산 맨발축제에 다녀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행사에 내 외국인을 포함한 5만여명이 참석해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을 느끼면서 밝은 미소를 짓는 것을 볼 때 대전시의 산림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학의 발달로 손과 발은 편리해 졌지만 머리와 가슴은 지나친 경쟁과 빠른 변화 속에서 항상 긴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긴장 상태가 지속 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들게 되어 이유 없는 폭력과 심한 우울증 수면부족과 같은 정서불안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문제를 손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주말을 이용해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숲은 각종 자원의 보고로 빗물을 저장하는 녹색 댐 역할과, 공기 정화기능, 목재와 광물, 에너지 자원, 무한한 관광 자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자연 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등은 건강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어 여가 활동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산림과학계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산림을 20분 걷는 것만으로도 참여자의 약 72%가 부정적인 기분이 줄었고 우울증 환자의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개선되었으며 암 환자들의 면역력이 증가한다는 결과까지 보고됐다. 이 외에도 숲에서의 소리와 향기 등에 의한 치유 효과가 밝혀지면서 숲이 주는 혜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숲의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 주기위해 우리시는 자연휴양림 2개소(264㏊), 산림욕장 4개소(510㏊), 수목원 1개소(57㏊), 도시공원 608개소(36,740천㎡)를 조성·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계족산 황톳길’은 총 42.25㎞의 임도에 황토를 포장해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를 계기로 2011년도 산림청에서 주관한 전국임도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우리시의 상징인 보문산 주변 대사근린공원에서 ‘행복숲길 개통식’ 및 ‘목재문화체험장 기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보문산 ‘행복숲길’은 보문산 순환임도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에 걸쳐 석교동, 호동, 구완동, 무수동 등을 잇는 14.43㎞의 임도를 신규 조성하고, 보문산 기존도로 8.25㎞와 연결하는 총규모 22.68㎞의 순환형 임도이다. 이로써 대전시는 도심 내에 위치한 대표적인 보문산과 계족산에 순환형 임도를 갖춘 전국에서 유일한 도시가 되었다.

보문산 숲길 주변에 내년까지 조성되는 목재문화체험장은 전시관, 체험장, 교육장, 나무상상놀이터 등을 갖춘 중부권 최고의 목재체험공간이 되며 대전시가 구상중인 보문산 개발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밖에도 보문산 무수동 일원에 치유의 숲(128㏊)을 2017년까지 조성하고, 유성구 성북동 일원에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자연휴양림(33㏊)을 유치해 2018년 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녹음이 짙어지면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도심을 떠나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시기가 되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숲에서 치유해 보는 것은 어떨지?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 에어컨이 있는 녹색의 숲으로 떠나볼 것을 추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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