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정보 채널 '우리 TV' 개국

방송 채널도 자치화 시대를 맞았다.
"우리 동네 소식만 전해 주는 채널은 없을까, 우리 동 소식만 들을 수는 없는 걸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일이다.
수많은 방송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내용이다. 듣기 싫은 걸 억지로 들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나 아파트 소식만 전해 주는 방송 채널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 있겠는가.
자장면이 맛있다고 TV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우리 동네에서 수십 ㎞나 떨어졌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푸념했던 사람들, 우리 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알고 싶어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되는 방송 채널이 열렸다.

채널 18번 '우리 TV'.

㈜K3I(대표이사 함승훈)가 수년간 대전·충남지역 IT사업을 통해 축적한 지역정보를 바탕으로 만드는 자치정보 채널 '우리 TV'는 말 그대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 TV가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오케이사이버가 개발한 후 ㈜K3I가 지속적으로 보완해 현재에는 타 자지단체에도 공급할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27일 오후 3시 대전시청에서 개국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우리 TV'는 대전시와 한국통신, 하나은행, 목원대, 배재대, 삼성SDS, 대덕구청, 서구청, 중구청 등이 공동 출자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불특정 다수를 시청자로 하는 방송과는 달리 '우리 TV'는 아파트 단지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기 거주지역에 대한 세세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선택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웃과 이웃 사이의 정보 공유는 물론 거주지역에 대한 최신 정보를 항상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단수 또는 단전 등 생활정보를 듣고 싶으면 언제든지 채널 18번을 돌려 방송 밑에 흐르는 자막이나, 안내문을 보면 된다.

반상회 및 부녀회 정보 역시 볼 수 있다.

다만 자기 집 TV 18번 채널에 자기 동네의 정보가 나올 수 있도록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우리 TV'를 통해 자기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만 광고할 수 있어 불필요한 광고비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민 역시 다른 동이나 구의 광고를 볼 필요없이 자기 집 주위에 있는 가까운 상점을 안내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을 얻게 됐다.

특히 유선이나 케이블을 통한 기존의 광고형태는 텍스트 기반의 단순 나열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데 반해 '우리 TV'는 프로그램이 나가는 화면의 하단에 플래쉬 형태로 순환 반복적으로 노출을 시키고 광고주가 원하는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대전지역 101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실시해 온 '우리 TV'는 지난 8일 대전시청에서 각 아파트 부녀회장 8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방송형식과 사업개념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각 부녀회장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전개 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거치는 등 각 부녀회장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부녀회장들은 기존의 방송사 위주의 편성과 거주지역과는 상관없는 광고들을 접해야 하는 불합리한 점을 보완한 '우리 TV'의 지역적 특화 및 세분화 된 콘텐츠와 시청자 위주의 편성에 격찬했다.

자치정보 채널 '우리 TV'의 핵심 포인트는 시민을 위한 시정홍보와 공익정보, 지역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 기반의 TV형 정보 채널로 첨단문화산업과 연계해 지역내 특화된 디지털 정보 콘텐츠의 전달 매체가 된다는 점이다.

방송 과정을 보면 대전시내 각 지역에서 정보를 보내 오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송출 시스템과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각 지역에 설치된 공청설비실로 전달하고 세톱 박스(Set-top Box)를 통해 다시 TV형 신호로 변환, 각 세대별 분배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 TV'를 통해 제공되는 시간별 서비스 프로그램은 오전 8시 문화예술, 오전 9시 뉴스정보, 오전 10시 교양, 오전 11시 교육, 오전 12시 정보·경제, 오후 1시 경제, 오후 2시 정보, 오후 3시 다큐멘터리, 오후 4시 건강, 오후 5시 교양, 오후 6시 경제, 오후 7시 문화예술, 오후 8시 뉴스 정보 등이다.

K3I 관계자는 "지역주민들만을 위한 '우리 TV'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역민들이 만들어 가는 '우리 TV'가 될 수 있도록 향상시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42)586-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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