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시론]

지방관광활성화를 위한 크고 작은 축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성공적인축제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첫째, 외부 고객이 우리축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주최측 생각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축제를 열더라도 일반참가자나 관광객들의 반응은 공급자 생각과는 다르게 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축제 참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한다. 예를 들어 금산인삼엑스포축제의 경우 일반인들은 축제에 나온 인삼이 과연 국내산 금산 인삼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수입한 가짜인삼인지 궁금해 할 것이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올해 금산인산축제의 주제를 ‘진짜 국산금산인삼 찾기’로 정하는 것은 어떨까? 신라의 골품제도를 빗대어 금산인삼씨를 금산지역에서 재배한 진짜 금산인삼을 ‘성골금산인삼’이라고 하고 같은 씨로 타지역에서 재배한 인삼을 ‘진골금산인삼’이라고 부르자. 또한, 조금 더 낮은 등급의 인삼은 ‘육두품 금산인삼’으로 명명하여 고급스러움을 가미한다.

이는 과거 계급제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좀 더 특별한 인삼을 축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줌과 동시에 위 4개의 상품을 엄격히 구분해 가격 또한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상으로 ‘금산청년인삼맞추기 퀴즈대회’를 개최하자. 인삼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과 일본관광객도 고려해 중국어, 일본어로도 준비하자. 퀴즈대회 홈페이지에 금산인삼(성골, 진골, 육두품), 타지역인삼, 중국인삼의 사진을 섞어 놓는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제법 큰 금액의 상금과 상품을 걸어보자. 이렇게 간단한 것으로 금산인삼의 고급브랜딩화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금산인삼에 대한 학습 및 홍보효과를 올릴 수 있다.

둘째, 행사내용을 외부에 홍보마케팅 하는데 집중하자. 현재 계룡군문화축제는 준비 중에 있다. 이 축제는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자. 진부한 안보교육이 아닌 젊은 청년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첨단 육군장비를 직간접 체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축제홍보사이트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유투브 및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해 체험위주의 영상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 군복무 중인 아이돌스타의 훈련 모습, 낙하산하강훈련, 첨단장비 체험장면 등 드라마틱한 핵심장면을 촬영해 1~2분 내로 간단하게 편집된 영상을 테마별로 홈페이지를 가득 채우자.

이 영상들이 유투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서 화제가 되면 중국, 일본에서도 축제 홈페이지에 접속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또한 군문화축제를 보러 직접 올 것이다. 축제 당일에는 MCN을 잘 활용하자. 요즘 10-20대는 MCN, 아프리카티비와 같은 자유로운 실시간콘텐츠에 열광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셋째,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진부한 행사는 과감히 생략하자. 불필요한 행사 삭제로 절감된 예산은 온라인 이벤트를 활성화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축제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울러 타지 및 해외에서 많이 올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축제와 인근관광콘텐츠를 연계해 여행상품을 만들고 고객의 손에 직접 쥐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조기에 축제 세부일정을 확정하고 해외여행사에 상품구성을 의뢰해야 한다. 최소 4-5개월 전에 세부내용이 나와야 중국, 일본 여행사 등이 현지에서 여행상품을 구성하고 판촉을 할 수 있다.

최근 성공하는 축제의 공통적인 요소는 핵심콘텐츠중심으로 얼마나 마케팅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는 지역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로 충청권에 맞는 요우커를 유치하자. 수십명의 요우커라도 지속적으로 지역생활경제권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실속이 있다.

그리고 SNS 또는 MCN 다중채널을 통해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바탕으로 축제를 준비한다면 대전·충청지역에서 열리는 축제가 어느날 인기있는 글로벌 축제로 우뚝 설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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