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기한 내 마무리” 원론에 그쳐
구체적 상임위 배분 의견 못좁혀

여야 3당은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원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법정 기한 내에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자는 원론적 합의에 그쳤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충남 천안을)·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약 2시간동안 원구성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합의된 내용은 없다”며 “대신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각 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안했고, 각 지도부에 가서 상의하고 다시 내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 속내를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 나눴다”며 “기일 내에 원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자는 말씀을 함께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새누리당의 내분으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여파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여러 번의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결정된 것은 상임위원장 수를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 정도로 유지하는 안 정도였다. 구체적인 상임위 배분 논의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원내 제1당으로서 국회의장직을 더민주에서 맡는 것이 당연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중 하나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국회의장직과 법사위 등 주요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야당의 무리한 주장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직 4개 중 2개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원하는 상임위원장직이 대부분 현재 더민주가 갖고 있는 위원장직이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만, 3당 간의 복잡한 셈법과 ‘협치’의 무산 등으로 20대 국회도 조기 개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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