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과태료 부과율 감소 성과
인증제 참여 PC방 16% 그쳐

대전 서구가 시범 운영한 ‘금연우수업소 인증제’가 절반의 성공을 거둬들였다.

금연구역 단속 과태료 부과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는 이뤘지만, 인증 업체의 참여도는 10%대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금연시설 내 흡연 과태료 부과 현황은 1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5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태료 부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PC방 흡연 적발도 168명으로 지난해 220명보다 23%로 감소했다.

과태료 부과율을 지난해 720건에서 600건까지 줄이겠다는 구의 사업목표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금연우수업소 인증제도는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기준 금연우수업소 인증제에 참여한 PC방 업소는 총 26곳으로 서구지역 전체 156곳 중 16%에 그쳤다.

PC방 업주들은 이용객 중 흡연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인식 때문에 금연우수업소 인증제 도입을 꺼리고 있다. 서구는 인증현판과 PC방 전용 마우스패드, 홍보 스티커 등을 지원하고 교육청과 학교, 주민자치센터에 인증업소 홍보 등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에 놓여있다.

학교와 교육청에 홍보한다던 계획이 학생들에게 PC방을 이용하라는 뜻으로 비칠 수 있어 보건소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구는 이런 상황을 개선키 위해 PC방협회 등 단체를 통해 유도할 예정이며, 금연업소로 등록하면 장사가 안된다는 오해도 풀어나갈 계획이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흡연손님을 고려해 인증제를 선뜻 나서서 하기 어려운 PC방 업주들의 사정은 알고 있지만, PC방 내 흡연은 엄연히 불법”이라며 “제도를 시행해서 살펴보니 장사가 안된다는 것도 옛말에 불과하고, PC방 업주들의 자발적 참여유도를 위해 인식개선 작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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