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갑도 전 충북도중앙도서관장
[시론]

존 가트맨 박사의 행복한 부부대화법 제3단계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인정하기란다.

배우자가 스트레스 상황을 말할 때, 먼저 불평과 불만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할 말에 골몰하지 말고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고 상대의 관점과 욕구를 이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듣고 확인해 주는 과정에서 다음 예와 같이 응답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①"정말 힘들었겠네. 화났겠네, 슬펐겠네, 억울했겠네..." 등 감정 수용을 먼저 해 주고,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한다.

또 ②"당신의 입장으로 보면 그럴 수 있겠네...." 관심을 표현하고 입장을 수용해 준다.

그리고 ③"나 같아도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화가 났을 거야"라고 공감해 준다.

④"당신은 그 일에 대해 어떻게 하고 싶은데?"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

⑤또 배우자의 제안에 동의한다면, "정말 좋은 생각이네"라고 말해주고

⑥상대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런 방법도 있겠네.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⑦지지와 협조를 할 때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

이런 대화를 함에 있어서 특히 주의하여야할 점은 질문을 하되 따지거나 반박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치 어떻게 할 것 같은 분위기상에 위협을 주지 말고 안전감을 증진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특히 중요한 것은 상대의 적이 되지 말고 동지가 되는 말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면 감정수용, 관심표현, 공감, 의견 존중, 지지와 협조 등으로 말할 수 있겠다.

필자도 가끔 아내와 다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쓰잘 데 없는 지극히 사소한 일에 감정 조절을 못해 의견 충돌을 한다. 최근들어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깨닫고, 그렇게 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크고 작은 문제들이야 생길 수 있고, 또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있고 없음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이다. 그러니까 진짜 싸움의 실마리가 된 문제보다도 어떻게 싸움을 잘 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

부부가 서로 동지가 되어 문제를 공격해 퇴치하여야 함에도 서로를 적으로 여기고 공격하게 되면 사소한 문제라도 금방 심각해져버리기 마련이다. 적과 동지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문제가 풀린다는 말이다. 아무리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부부는 적이 아니고, 당면한 문제가 적이기 때문이다.

이상 살펴본 대화법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인 가트맨 박사의 연구로 검정된 대화법이라 하니그 실행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으나, 우리가 사업이나 직장의 성공을 위해 많은 시간, 에너지와 돈을 투자하듯, 바람직한 부부관계의 행복을 위해 진지한 마음으로 노력해 봄이 어떨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말의 위력이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말해 주는 우리나라 속담들이다. 부부 간에, 가족 간에, 혹은 직장 내 상하 간에 상처를 주는 말보다 서로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을 주는 그런 말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인간관계의 달인을 만들어줘 참으로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을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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