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공모·원구성 작용땐
일부 기초의원 타진 가능성 예측

3당 교섭단체 체제로 열리는 제20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지방의회에도 일부 의원들의 ‘국민의당 이적설’이 회자되는 등 ‘3당 구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대전·충남지역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정당득표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으며 선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총선 비례대표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은 전국 26.74%의 득표율로 25.54%의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대전에서는 27.14%의 득표율로 28.19%의 더민주에 1%p차 3위에 그쳤지만 지역구 선거보다 크게 앞선 득표를 기록했고, 충남에서도 22.51%를 얻으며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공모와 각 지방의회의 원 구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일부 기초의원들이 국민의당행(行)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5개 기초의회에 국민의당 당적을 가진 의원은 동구의회 심현보 의원이 유일하다. 심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를 탈당한 한현택 동구청장과 행보를 같이하며 현재 지역 유일의 국민의당 소속 기초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원 구성 과정에서 기초의원들이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는 사례가 그동안 비일비재했던 것을 볼 때 후반기 원 구성이 국민의당의 지방의회 입성에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대전 정치권 한 관계자는 “5개구 의회 중 여러 곳에서 원 구성 난항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하마평에서 소외받는 인물들이 기성정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전반기 지방의회 원구성 당시 직함을 위해 당적을 옮긴 의원들이 다시 원적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면 택할 수 있는 곳은 국민의당 뿐”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사는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총선 주자들 외에 다른 인사들이 포진하게 된다면 차기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지역위원장 공모와 원 구성 난항이라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 지방의회도 3당구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주장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의중이 변화하기 전까지 기초의원들이 쉽사리 당적을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대전의 한 기초의원은 “물론 국민의당 홀로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는 일은 없겠지만 당 대표가 정당공천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기초의원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에 꿈이 있는 이들 중심으로 이탈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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