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첫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0곳중 6곳 ‘운영 낙제점’ 받아
1등급 전체 4%… 전국 11곳 뿐, 지방 대부분 低 평가 병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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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29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중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 기관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사설 22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2014년 10~12월 중환자실 입원 건수가 10건 이상인 전국 26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지표는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 △병상수 대 간호사수의 비율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 7개로 구성됐다.

평가 결과 95점 이상을 받은 기관은 263곳 중 11곳으로, 상급종합병원이 9곳, 종합병원이 2곳이었다. 충청권 의료기관은 단 1곳도 1등급을 받지 못했다. 75~95점에 해당하는 2등급에는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순천향대부속 천안병원 등 4곳의 상급종합병원과 대전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 3곳의 종합병원이 포함됐다.

또 지역에서 3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6곳, 4등급은 7곳이 포함됐고,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의료기관도 9곳에 달했다. 이처럼 지역 종합병원 중환자실이 박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병원의 시설과 실력보다는 첫 평가인 만큼 표준화된 지표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심평원 이기성 평가1실장은 “이번 평가는 중환자실에 입실한 환자들의 표준화된 중증도가 없어 사망률이나 감염률 등 주요 지표를 적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결국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평원은 향후 진행될 2차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의료기관들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실장은 “향후 2차 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기준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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