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선인 “한목소리” 자신
“정권교체 위해 의장 맡아야... 與, 강창희 의장 세워 朴 당선”
정세균·문희상·원혜영 경쟁중

제20대 국회에서 활약할 충청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이 ‘박병석 국회의장론’에 힘을 싣는 등 충청 정치력 결집을 자신하고 있다.

현 19대 국회 기준 대전·세종·충남 17석 중 6석에 불과한 더민주 의원이 20대 국회에서는 19석 중 9석으로 늘어난 만큼 지역발전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내 중앙 정치 속 충청정치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더민주 강훈식 당선인(충남 아산을)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박병석 의원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당선인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더민주 의석이 가장 많은 곳은 충청권이고, 심지어 호남에서도 의석수가 크게 빠졌다”며 “박 의원은 충청권의 합리성을 전파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강창희를 국회의장으로 세워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새누리당은 충청 출신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들었는데, 더민주는 대선 전 충청권에 무엇을 줄 것인가”라고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더민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의원은 “우선 저는 (원내대표 당선의)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당초 충청권 의원 간 ‘원내대표는 이상민, 국회의장은 박병석’으로 뜻을 모았고 전혀 이견이 없다”며 “실제로 숫자는 미미했지만 우리 충청권 의원들이 똘똘 뭉쳐 저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실제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2표를 얻었다. 대전·충북·충남의 더민주 소속 국회의원은 총 12명이다.

물론 일부 이탈표는 있었겠지만 지역 의원 대부분은 이 의원에게 표를 던졌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 의원은 이날 “충청이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응당 받아야할 예우와 정치적 발언권, 정치적 힘을 키우기 위해 정파를 넘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충청권 정치인들의 결집력을 시험할 ‘2번째 모의고사’는 바로 박 의원이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 나설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현재 제1당인 더민주 소속 5선의원으로, 당 내에서 6선의 정세균·문희상 의원, 5선의 원혜영 의원 등과 의장직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워낙 후보들이 쟁쟁해 박 의원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국회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인사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후보들과 우리 지역 박 의원이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과 더민주 소속 충청권 당선인들이 결집해 힘을 모아주고 있다는 사실이 충청 정치권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일종의 ‘시위’로 인식된다면 중앙당 차원에서도 충청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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