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명예퇴임 … 아름다운 퇴장

▲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
조용근?대전지방국세청장이 취임 5개월 만에 퇴임을 발표했다.

조 청장은 23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며 명예퇴임을 공식화했다.

조 청장은 1966년 국세청 개청요원 9급으로 국세행정에 입문, 말단에서 지방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이력만으로 이미 취임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도 열심히만 하면 지방청장까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었고, 지난 7월 26일 부임하면서는 직원들을 동생, 조카처럼 보듬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조 청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물려받은 재산을 몽땅 털어 '석성(石成) 장학회'를 설립, 장애인과 사회단체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수년간 말기 암환자 치료센터인 '샘물호스피스' 실행위원, 청량리 노숙자 무료 급식·치료를 돕는 '다일공동체' 참여 등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다.

교회 권사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 류영해(51)씨와 이미 사후 장기·각막과 뼈를 기증키로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운동본부'에 서약하기도 했다.

조 청장은 "연고가 없는 대전·충청지역 국세행정 수장으로 부임해 짧은 기간이나마 조직을 위해 후회 없이 열정을 바쳤다"며 "훗날 후배들이 '큰형님'으로 불러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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