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호수공원서 선포식 개최
400년 전승된 ‘용암 강다리기’ 펼쳐져
참석자 호응 끌어내며 분위기 최고조
市-민속박물관 30억 투입 사업 전개

▲ 7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는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세종시 제공
‘전통을 딛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올해 세종시에서 펼쳐지는 대형 문화사업인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7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는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선포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민속문화의 해'사업은 지역 민속문화의 체계적 조사와 발굴을 통해 보존, 전승하고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7년도부터 매년 광역자치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1월 10번째로 공동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날 선포식은 세종시 읍면동 12개 연합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명인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웠고,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선포 세레모니로 박 깨트리기가 시연됐다.

특히 임진왜란 때부터 400년간 연서면 용암리에 전승되어온 고유한 줄다리기인 '용암 강다리기'와 200년 전통의 등곡 낙화놀이가 펼쳐져 참석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또 판소리, 강강술래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대금 협주곡, 팝페라,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세종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행사장에서는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과 전통 국악기 및 풍물놀이 체험, 전통 민속놀이 체험, 전통음식 체험, 세계의 줄다리기 사진전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세종시는 올해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과 전시, 교육, 체험, 학술조사 등 모두 30개의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전개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오는 10월 7~8일 호수공원에서 세종축제와 연계해 세종대왕 혼(魂) 모시기와 민속문화체험 한마당,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공연 등 ‘민속문화축전’을 연다.

‘세종시 10년의 변화상(과거·현재·미래)’을 주제로 하는 민속문화 특별전도 대통령기록관에서 11월 8일부터 내년 1월까지 개최한다. 오는 10월에는 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도 펼쳐진다. ‘우리 동네에서 즐기는 작은 공연’이 도담동 싱싱장터와 초려역사공원, 한솔동 주민센터, 아름동 주민센터에서 열리고 ‘전통시장에서 벌이는 난장놀이 공연’도 세종전통시장과 부강전통시장, 금남대평시장, 전의전통시장 등에서 진행된다.

전통문화 자산을 발굴, 정리하기 위한 학술조사도 시행된다. 시민이 참여하는 학술조사로 조치원 옛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발간, 전시되고 시민이 쓰는 역사, 구술자료도 수집해서 발간되며 근·현대 생활기록물을 조사, 수집해 기록물로 발간된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조사는 △민속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화 사업 △중요무형문화유산 고증보고서 발간 △성씨 유래와 인물 설화집 발간 등이 시행된다. 교육·체험사업으로 △전통놀이 체험교실과 △농촌민속체험 △역사와 민속이 흐르는 탐방 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014년 7월 새롭게 출범한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세종시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세종민속문화의해 사업을 전개해 지역 곳곳의 민속 문화를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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