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해찬 의원 〈무소속〉
대담=황근하 세종본부 본부장
당의 잘못된 판단 총선결과로 확인, 탈당 후 시민의 격려·위로 큰 힘돼
정권교체 실현위한 복당 신청 완료, 실천가능한 공약 위주 진정성 어필
유관기관 협의로 빠른 시일내 이행, 시 초기 기획자로 무한책임감 느껴
살기좋은 명품 도시 만들어 나갈것

▲ 이번 국회의원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이해찬 당선인은 “세종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린다. 당의 잘못된 판단을 시민 여러분의 손으로 바로잡아주셨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앞으로 세종시를 완성하고 정권교체의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은 ‘일여다야(一與多野)’로 불리한 선거구도를 극복하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7선 고지에 올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국회의장도 노려볼 수 있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정치적인 무게감이 상당하다. 이번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은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공천 배제 사유로 언급한 ‘정무적 판단’이 유행어로까지 회자하면서 선거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적 거물인 당시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 공천 파동의 상징으로 부각되며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의원은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내세워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더민주 김 대표를 겨냥해 당선 후 복당해 “당의 중심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고, 더민주에서 문흥수 후보를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해 '자객공천'이라고 날을 세울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의원은 당선 후 첫 일성으로 “당의 잘못된 판단을 세종시민이 바로잡아 주셨다”며 “김종인 대표는 세종시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더민주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의원은 스스로 당의 주인임을 자처하며 복당을 확신하고 있어 향후 복당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하는 등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캐치프레이즈로 전면에 내세웠던 세종시 기획자로서 세종시를 완성해야 한다는 이른바 '세종시 무한책임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든 것이 선거전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특히 KTX 세종역 신설과 국회 분원 설치,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균형발전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선거로 분위기를 몰아간 것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최근 세종시로 이주한 젊은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어린이 전문병원과 국립어린이 도서관 등의 보육과 교육 분야 공약을 내놓은 것도 표심 확보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의원은 “세종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미래로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라는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세종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린다. 당의 잘못된 판단을 시민 여러분의 손으로 바로잡아주셨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앞으로 세종시를 완성하고 정권교체의 큰 힘이 될 것이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인해 어려웠던 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제 영혼과 같은 당'을 떠난다고 말씀드렸듯이 비록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것이지만, 탈당에 대한 정신적 부담감이 매우 컸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세종시민들의 격려와 성원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선거승리를 위해 세웠던 전략을 소개한다면.

“세종시특별법 개정과 국비 7000억원 추가 확보, 교육부 특별교부금 283억원 확보, 한솔동 방음터널 설치 등 지난 4년간 지역 민원을 성실하게 해결해 온 것에 대해 인정을 해 주신 것 같다. 또 KTX세종역 설치와 24시간 어린이 전문 종합의료센터 신설, 국립어린이 도서관 건립, 1생활권과 조치원에 학교 신설 등 시민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들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그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다.”

-정책 선거를 표방하며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뒀는데.


“표만 얻으려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그동안 국정경험이나 중앙과 지방행정 등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나 예산상으로 가능한 현실성이 있는 공약을 진정성을 갖고 제시했다.”

-공약 중 가장 큰 이슈가 됐던 KTX세종역 신설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KTX세종역 신설은 예전에 실무적으로 이미 검토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국토부나 철도시설공단 등의 관련 기관과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

-세종시의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저의 목표는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다. 세종시에 원안 플러스 알파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 정권 때문에도 세종시 완성을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저는 이른 시일 내에 당으로 복귀해 당 체질을 개선시키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4년 간 세종시 완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국회 분원 설치는 20대 국회가 출범하게 되면 정식으로 요청할 생각이다. 또 KTX세종역 신설, 학교 신설과 보육, 교육문제 해결, 자족기능 확충, 신·구도심 균형발전 등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해 세종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공약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

-총리관저 인근에 원형지가 남아있는게 그곳에 국회 분원을 추진할 것인지.


“국회 분원 위치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 간 실무협의를 통해 그 위치가 정해지리라 본다.”

-정무적 판단을 사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는데 복당신청 후 향후 방안은.

“일단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했고 앞으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당무회의에서 의결을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의 구제방안은.


“시의원들은 중앙당에 징계철회요청을 한 상태고, 윤리심판원에서 심사해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일부 업무를 세종시로 이관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우선 행복청의 업무 중 세종시의 업무와 중복돼 업무상 혼란이 생겨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협의하고 중장기적으로 행복청과 세종시를 통합해 행정의 통합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벌써부터 오는 2018년 지방선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는 2018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정치,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워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 그리고 절실한 마음으로 주민들을 대하고 함께 참여해 세종시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세종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세종시 건설 2단계인 자족적 성숙단계이다. 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기획하고 직접 추진한 사람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명품 세종시,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편으로 이번 세종시 총선은 과거와 같은 부정한 행위들이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룬 것 같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실질적 행정수도로서 가장 모범적인 정치질서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오직 정책으로 경쟁하는 좋은 정치풍토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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